환자질문 "치루 수술한 자리에서 또 피가 나고 고름이 나와요" – 재발성 치루와 내치핵, 두 축을 함께 잡는 수술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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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재발한 치루만 열어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어, 원인이 된 치핵까지 함께 해결하는 두 축 수술을 계획하고 수술 전에는 변을 조절합니다.
치루가 재발하는 경로는 두 가지입니다.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피부가 먼저 붙어 얕은 길이 다시 생기거나, 동반된 치핵이 배변 때마다 항문을 벌려 상처를 반복시키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치루와 함께 치핵도 정리하는 것을 계획하고, 수술 전까지 항생제로 염증을 조절합니다.
- 치루 수술 부위에서 다시 출혈이나 고름이 보이면 재발을 의심하고 진료받기
- 변 보기 힘든 것도 변비이며, 절반 이상은 변이 묽어서 생긴다는 점 알아두기
- 변을 묽게 하는 매운 음식, 유제품, 밀가루 음식, 술, 유산균 줄이기
- 화장실은 변의가 있을 때만 가기
- 수술 전에는 항생제로 염증을 조절하며 대기하기

진료실에서
— 응꼬형
"처음 오셨을 때 여기가 곪은 상태였잖아요. 그래서 배농을 하고, 그 다음에 치루가 형성돼서, 안쪽으로 길이 남아 치루 수술을 했었던 거죠. 안으로 들어가는 길들을 확인해서 깨끗하게 열어 놨었고, 낫는 과정에서 큰 문제 없이 하얗고 판판하게 잘 나았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상태를 보면, 그 부위가 다시 좀 찢어진 게 보여요. 여기가 약간 빨갛게 보이고, 안쪽에 치질이 밀려 나오는 게 있고요. 여기 하얗게 보이는 건 흉터 조직이에요. 그간에 피가 나는 건 없었어요?"— 환자
"아주 많이 나진 않았는데, 나긴 났어요."— 응꼬형
"그러면서 여기서 다시 고름이 약간 나와요. 이쪽에 염증이 있고, 초음파에서 그 부위가 까맣게 보였잖아요. 고름이 차는 치루가 이쪽으로 다시 생기는 것 같아요. 최근에 술을 많이 드시거나 설사를 많이 하신 건 없었어요?"— 환자
"술은 조금 마셨었어요."
치루는 왜 다시 생길까요
치루 수술은 항문 안쪽으로 나 있는 염증의 길을 찾아 깨끗하게 열어 놓는 수술이에요. 이 환자분도 처음에 곪은 것을 배농하고, 치루 길을 열어서 한 번은 깨끗하게 나았던 분입니다.
그런데 같은 부위에서 다시 출혈과 통증, 고름이 생겼어요. 재발의 경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열어 놓은 상처가 안쪽 살부터 차오르며 나아야 하는데 피부가 먼저 붙어 버리면, 피부 밑으로 얕은 길이 다시 생기는 경우예요.
다른 하나는 동반된 치핵 때문입니다. 양쪽에서 밀려 나오는 치핵이 변을 볼 때마다 항문을 쪼개듯 벌리면, 그 자리가 반복해서 찢어지고 상처가 되면서 치루로 이어질 수 있어요.
치루는 저절로 없어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생겼다면 수술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번 수술의 핵심: 치루와 치핵, 두 축을 같이 봅니다
재발 치루만 다시 열어 놓고 끝내면, 원인이 된 치핵이 그대로 남아 같은 증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취 후 확인했을 때 안에서 치핵이 많이 밀려 나온다면 치핵까지 함께 해결하는 것이 계획입니다.
수술 전까지는 항생제를 먼저 써서 염증을 눌러 둡니다. 확 곪아서 염증 골이 뻗어 버리면 수술 범위가 더 커지기 때문이에요.
참고로 치루 수술은 괄약근이 약간 손상될 수 있는 수술이지만, 이 환자분은 검사상 항문 힘이 약하지 않아 그 부분은 걱정이 덜했습니다.
"변 보기 힘든 것"이 변비입니다 — 묽은 변의 함정
변비는 변이 단단한 게 아니라 변 보기가 힘든 것입니다.
실제로 변 보기 힘들다고 오시는 분들의 절반 이상이 변이 묽어서 그래요.
묽은 변은 배를 사르르 아프게 해서 화장실을 미리 가게 만들고, 보고 나서도 직장에 덕지덕지 묻어 잔변감을 남깁니다. 시원하지 않으니 힘을 더 주게 되고, 그 힘주기가 치핵을 밀어내고 상처를 만들어요.
그런데 변 보기가 불편해지면 다들 요구르트나 유산균을 드시죠. 그러면 변이 더 묽어져서 오히려 나빠집니다.
"변을 잘 본다"와 "변을 묽게 한다"는 완전히 반대의 개념입니다. 매운 것, 기름진 것,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단백질 셰이크와 닭가슴살,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 술, 유산균까지 변을 묽게 하는 것들을 줄이는 게 먼저입니다.
화장실은 "조금 느낌이 있을 때 미리" 가는 게 아니라, 정말 보고 싶을 때만 가서 딱 보고 일어나세요. 이렇게 배변을 조절해 놓은 뒤에 수술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순서입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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