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변에 피가 묻어나오고 변기에 뿌린 것처럼 퍼졌어요" – 항문압이 낮은 치열, 수술 대신 보존 치료를 선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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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압이 낮은 치열 환자는 수술로 항문을 넓히기보다 변을 평소 부드럽게 보는 보존 치료가 우선입니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흔한 상처로 변이 좋으면 저절로 낫지만, 항문압이 낮은 사람이 넓히는 수술을 받으면 오히려 항문이 약해져 변이 새어 나올 위험이 생깁니다. 그래서 변을 부드럽게 관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 식이섬유로 변을 부드럽게 유지한다
- 변이 좋은데도 계속 찢어질 때만 수술을 고려한다
- 마지막 검사가 4~5년 이상 지났다면 증상이 없어도 대장내시경을 받는다
- 항문압검사 결과를 참고해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한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자, 치열 수술이 어떤 거냐면요. 저 찢어진 데를 꿰매서 붙여주는 게 아니고요, 항문 자체를 넓히는 거예요. 여기가 넓어지면 변 보기가 편해지잖아요. 찢어지는 것도 없고요. 얼마나 좋아요. 그렇죠?"— 환자
"그런데 지금 검사 결과를 보면 제가 항문 압력이 별로 안 나오거든요."— 응꼬형
"그러니까요. 이 수술은 항문이 약해지는 수술이에요. 넓히면 변 보기는 좋아지지만 항문은 약해지고, 되돌려 놓을 수는 없어요. 제가 지금 수술하자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치열 치료 과정에 어떤 방법들이 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드리는 거예요. 들어보시고 결정하시면 돼요. 중요한 건 환자분 항문의 힘이에요. 항문이 약한데 수술하면 더 약해지겠죠. 당장 변 보기는 좋아질 수 있는데, 변이 묽은 날은 어떻게 되죠? 변이 새어 나올 수도 있다는 거예요. 항문 압력이 높게 나오면서 계속 찢어지는 분들은 항문이 좁다고 생각해요. 환자분도 항문이 좀 좁은 편이에요."
변에 피가 묻어나올 때, 두 가지를 확인합니다
변에 피가 묻고 변기에 뿌린 것처럼 퍼져 있다면 대부분 항문에서 난 피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 환자분도 진찰해 보니 뒤쪽에 치열, 즉 항문이 찢어진 상처가 있었습니다. 다만 상처가 이미 거의 나아 있는 상태라면 피가 꼭 거기서 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대장내시경이 필요합니다.
특히 마지막 검사가 4~5년 전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받으셔야 할 때가 된 거예요.

치열은 왜 생기고, 왜 반복될까요
항문이 찢어지는 건 누구에게나 생깁니다. 저도 찢어져요. 변이 좋으면 보통 하루 이틀이면 낫기 때문에, 피가 나다 말다 따끔하다 말다 하면서 사는 거죠.
문제는 한번 깊게 찢어졌을 때예요. 그 위로 변이 계속 지나다니면 염증이 생기고 점점 아파지다가, 심해지면 곪아서 수술이 필요해집니다.
그리고 속괄약근은 다 큰 어른에서 저절로 넓어지지 않아요. 항문이 좁은 분은 변이 단단한 날마다 또 찢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치열은 "낫고 끝나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는 병"이에요.
치열 수술은 "꿰매는 수술"이 아니라 "넓히는 수술"입니다
치열 수술은 찢어진 곳을 꿰매 붙이는 게 아니라 항문 자체를 넓히는 수술이에요.
넓어지면 변 보기 편해지고 찢어지지도 않지만, 대신 항문이 약해지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문 압력이 높으면서 계속 찢어지는 분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이 환자분처럼 항문내압검사에서 압력이 낮게 나온 분이 수술을 받으면 항문이 더 약해져서, 변이 묽은 날 변이 새어 나올 수도 있어요.
참고로 치질 수술은 치핵을 잘라내고 꿰매는 수술이라 기본적으로 항문이 "좁아지는" 수술입니다. 옛날에는 크게 떼고 꿰매면서 기본적으로 항문을 넓혔기 때문에 "치질 수술하면 항문이 약해진다"는 말이 생긴 거예요.
결론: 변을 평생 잘 보는 것이 첫 번째 치료입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수술로 넓히거나, 변을 평생 부드럽게 잘 보거나.
변을 잘 만들어서 상처가 잘 낫고 안 찢어지면 수술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항문이 좀 좁으면 어떻습니까, 변만 잘 보면 되죠. 다만 변이 좋은데도 상처가 안 낫고 계속 찢어진다면 그때 수술을 생각하면 됩니다.
이 환자분은 항문이 아주 좁지는 않고 상처도 거의 나은 상태라, 식이섬유로 변을 부드럽게 유지하면서 대장내시경으로 다른 출혈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기로 했어요.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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