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찢어진 줄 알았는데 새는 거였어요" – 만성 치열 보톡스 후, 열창통과 누출통의 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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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열 보톡스 후 오는 통증이 다 재발은 아니며, 변이 묽어 괄약근 사이로 새면서 생기는 통증인지 변이 단단해 찢어져서 생기는 통증인지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보톡스는 항문을 넓혀 주는 것이 아니라 찢어져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치료이며, 보톡스로 약해진 괄약근 상태에서 변이 묽어지면 미세하게 새면서 간지럽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변을 뭉쳐지게 하거나 씻었을 때 좋아지면 새서 생긴 통증으로 판단합니다.
- 변 볼 때 부드득 찢어지는 느낌 후 계속 아프면 열상, 보고 나서 간지럽고 화끈거리면 누출성 통증으로 구분한다
- 식이섬유(아기오 등)는 고정 용량이 아니라 변 상태에 따라 줄이거나 늘려 조절한다
- 변이 묽을 때는 무리하게 식이섬유를 늘리지 않는다
- 수술(항문 확장)은 통증 원인을 확인한 뒤, 변을 먼저 좋게 만들어도 계속 찢어질 때 고려한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지금은 변이 묽어지면서 통증이 심해졌잖아요. 게다가 방금 진찰하면서 상처를 만졌는데 많이 안 아프다고 하셨고요. 그러면 반대로 생각해야 돼요. 변이 묽어지면서 아픈 거예요. 보톡스를 맞아서 항문 힘이 약해져 있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변이 계속 묽었어요. 그럼 어떻게 돼요? 새는 거예요. 처음부터 속옷에 묻는 게 아니라, 처음에는 항문이 간지럽고 축축해요. 걸으면 미끌미끌하고 찐득찐득하죠. 심해지면 짓무르면서 빨개지고 화끈거려요. 더 심해지면 통증이 오고요."— 환자
"저는 너무 오래돼서 그런지 구별이 잘 안 돼요, 선생님."— 응꼬형
"상식적으로 접근하면 돼요. 찢어지는 통증은 단단한 변이 나올 때 부드득 찢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그 다음부터 계속 아프죠."— 환자
"그건 엄청 아파요."— 응꼬형
"그런데 묽은 변이고, 변 볼 때는 별로 안 아팠는데, 보고 나서 앉아 있으면 간지럽고 축축하고 화끈거려요. 그러면 찢어져서 아픈 걸까요, 새서 아픈 걸까요?"— 환자
"찢어져서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새서 아픈 거였구나..."
치열 보톡스 — '안 찢어지게'가 아니라 '버틸 수 있게'
만성 치열에 놓는 보톡스는 항문을 넓게 만들어 주는 게 아니에요. 맞은 뒤 몇 달간 전혀 안 찢어진다는 뜻도 아니고요.
찢어져도 좀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겁니다.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찢어져서 아픈 걸까, 새서 아픈 걸까
치열 환자분들이 꼭 구분해야 하는 통증이 있어요. 찢어지는 통증은 단단한 변이 나올 때 부드득 찢어지는 느낌과 함께 시작돼 계속 아픕니다.
반면 변이 묽은데 변 볼 때는 별로 안 아프고, 보고 나서 앉아 있으면 간지럽고 축축하고 화끈거린다면, 그건 새서 생기는 통증이에요.
보톡스로 괄약근이 약해진 상태에서 변까지 묽어지면 변이 미세하게 샙니다. 처음엔 간지럽고 축축하다가, 심해지면 피부가 짓물러 빨개지고 화끈거리고, 더 심해지면 아파요.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변을 뭉쳐지게 했더니 괜찮아진다면 묽어서 샌 거예요. 화끈거릴 때 항문을 씻었더니 좋아진다면 묻어서 그런 거고요.
변은 단단해도, 묽어도 안 됩니다
치열로 고생한 분들은 찢어지는 게 무서워서 평생 변을 묽게 만들려고 해요. 그런데 너무 묽으면 새면서 다른 통증이 생깁니다.
단단하면 찢어지고, 묽으면 새요.
그래서 아기오 같은 식이섬유도 고정된 용량이 아니라, 변이 묽을 때는 줄이거나 끊고 단단해질 것 같으면 다시 늘리는 식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오늘 안 먹어서 변을 안 봤으면 내일 먹으면 돼요.
그렇게 내 변을 보면서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치료입니다.
수술은 통증의 원인을 확인한 다음에
항문이 찢어져서 아픈 거라면 넓히는 수술이 맞지만, 새서 아픈 거라면 넓히고 나서 오히려 더 나빠집니다.
그래서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변을 먼저 좋게 만들고, 묽은 변이 아니라 적당히 뭉친 변으로 만든 다음, 그래도 찢어지면 그때 수술을 고민하는 게 순서예요.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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