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다 나았다는데 그때처럼 확 아파요" – 치루 수술 후 완치 판정과 반복 열상, 변 굳기 자가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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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루 수술 후 상처 안쪽 살이 다 차오르고 초음파도 깨끗하면 완치이며, 그 뒤에 다시 아프고 피가 나는 것은 대부분 단단한 변에 의한 반복 열상으로 재발이 아닙니다.
치루 수술은 고름길을 열어 놓아 안쪽부터 살이 차오르게 하는 치료이며, 완치 후에도 변이 단단하면 흉터 부위나 다른 곳이 찢어져 통증과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복 열상이나 심한 염증이 아니라면 변 굳기만 조절하면서 지켜봅니다.
- 완치 판정 후 다시 아프더라도 변이 단단해서 생긴 열상일 수 있으니 바로 재발로 단정하지 않는다
- 변이 단단해지는 시기에는 변을 묽게 하는 약을 쓴다
- 실콘은 설사할 때만 쓰고 변이 단단하거나 안 나올 때는 피하고 식이섬유를 쓴다
- 반복해서 찢어지거나 염증이 심해져 곪을 때만 수술을 고려한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그때는 괄약근 안쪽이 까맣게 보였죠. 그런 게 고름이 차는 거예요. 피부는 덮여 있는데 그 안에 구멍이 있으면서 안으로 길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그걸 열어 놓은 거예요. 상처가 잘 열려 있었고 안이 깨끗한 편이었는데, 오늘 보시면 여기 살이 다 차올랐죠. 이렇게 안에서부터 살이 잘 차면 그냥 끝나요. 초음파에서도 괜찮아요. 다 나았어요."— 환자
"아, 그래요? 근데 그때랑 똑같은 통증처럼 확 아픈 느낌이 와서 너무 불안했어요. 피 양도 평소보다 많을 때가 있었는데 괜찮은 건가요?"— 응꼬형
"다 나았는데 왜 아팠을까요? 항문이 정상인 사람도 변이 단단하면 찢어져요. 누구나 찢어져요. 저도 찢어져요. 항문은 혈액순환이 되게 좋은 곳이라 조금만 찢어져도 피가 많이 날 수 있어요. 게다가 여기는 수술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흉터는 탄력이 없어서 잘 찢어져요. 수술 부위가 틀어졌을 수도 있고, 전혀 상관없는 뒤쪽이 찢어졌을 수도 있어요. 보통 뒤쪽이 잘 찢어지거든요. 어쨌든 지금은 나았어요."
치루 수술 후, 상처는 안에서부터 차올라야 합니다
항문 농양과 치루는 피부가 덮인 안쪽에 구멍이 생겨 고름길이 만들어지는 병이에요. 괄약근 안쪽이 까맣게 보이는 것이 고름이 차는 모습이고, 수술은 그 길을 열어 놓는 것입니다.
열린 상처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안에서부터 살이 잘 차올라 메워지면 치료가 끝나요.
경과 관찰에서 살이 다 차올랐고 초음파에서도 깨끗하다면 "다 나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 나았는데도 예전과 비슷하게 확 아픈 느낌이 오면 재발 걱정이 되시죠. 그런데 항문이 정상인 사람도 변이 단단하면 찢어집니다. 누구나 찢어져요.
항문은 혈액순환이 아주 좋은 곳이라 조금만 찢어져도 피가 많이 날 수 있고, 특히 수술한 지 얼마 안 된 흉터는 탄력이 없어서 잘 찢어집니다.
수술 부위가 틀어졌을 수도 있고, 전혀 상관없는 뒤쪽이 찢어졌을 수도 있어요. 보통은 뒤쪽이 잘 찢어집니다.
한 번 찢어졌다고 다 수술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변만 좋으면 하루 이틀 만에 나아서 찢어진 자리를 찾지도 못해요.
반복해서 찢어지거나 심하게 염증이 생겨 상처가 곪을 때 수술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변을 잘 보시면서 마음 편히 지내셔도 됩니다. 흉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변이 너무 단단하지 않게만 관리하시면 돼요.
변이 단단할 땐 묽게, 묽을 땐 뭉치게
수술 후 변 관리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안 먹으면 변이 없고, 변이 없으면 장이 할 일이 없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장 안에 변이 오래 머물면서 며칠간 물을 뺏기면 단단해지고, 단단한 변은 항문을 찢어요.
그래서 변이 단단한 시기에는 변을 약간 묽게 하는 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실콘은 변을 약간 뭉쳐지게 하는 약이라 설사할 때 쓰는 것입니다. 식사량이 줄어 변이 안 나오거나 단단할 때 실콘까지 드시면 더 단단해질 수 있으니, 그럴 때는 드시지 않는 편이 좋고 차라리 식이섬유를 쓰는 게 좋아요.
한 번에 몰아서 저녁에 맥주나 피자 같은 것을 드시면 설사를 하고, 또 잘 안 드시고 죽 같은 것만 드시면 변비가 되면서 오르내리게 됩니다.
그날그날 상태를 보고 하루 한 알 정도로 스스로 조절하시면 되고, 이 약은 결석만 생기지 않으면 평생 드셔도 괜찮습니다. 붓기를 가라앉히는 약은 불편할 때 보약처럼 드시는 것이라 필요할 때 처방받아 두시면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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