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약 먹고 좋아졌는데 수술해야 하나요 – 20대 치핵의 보존적 치료와 화장실 시간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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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핵 가족력이 있으면 20대에도 튀어나올 수 있고, 보존적 치료의 핵심은 화장실 시간을 줄여 항문을 덜 쓰는 것입니다.
약은 치핵을 없애지 못하고 증상만 줄여줍니다. 배변 시간을 1분 안팎으로 줄이는 등 항문을 덜 쓰는 습관이 실제 보존 치료이며, 변을 잘 봐도 계속 피가 나거나 매번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면 그때 수술을 고려합니다.
-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오래 앉아 있지 말고 배변 시간을 1분 안팎으로 줄인다
-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은 줄이고 변을 뭉쳐지게 하는 약을 활용한다
- 증상 조절 약은 피가 나거나 부어서 불편할 때만 먹고 계속 먹지 않는다
- 변을 잘 봐도 계속 피가 나거나 매번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 비타민 D가 낮다면 먹는 약이나 3개월 주사 중 편한 방법으로 보충한다

진료실에서
— 환자
"약물로 치료하면요?"— 응꼬형
"약은 치질을 없앨 수 없어요."— 환자
"없앨 수가 없어요?"— 응꼬형
"그럼요. 눈을 쓰다 보니까 백내장이 됐어요. 약 먹으면 원래대로 돌아와요? 아니잖아요."— 환자
"습관 같은 걸 바꿔서 고칠 수는 없을까요?"— 응꼬형
"얘는 없어지지 않아요. 쓰면 쓸수록 나빠질 텐데, 나빠지는 속도를 줄이는 거죠.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1년에 피가 딱 한 번 나요. 치질은 좀 있어요. 그럼 수술하시겠어요? 안 하죠. 그런데 한 10년을 썼더니 이제는 한 달에 일주일은 피가 나요. 변을 잘 봐도 피가 나요.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수술하는 게 낫겠죠. 어차피 안 없어지고 나빠진다는 걸 본인이 인지하게 될 거예요. 반대로 변을 1분씩 봤더니 20년 이상 문제없이 살았다면, 그때까지 괜찮은 거예요. 암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하루에 10분에서 20분씩 힘을 주면 금방 고장 나서 1~2년 안에 수술하게 되고, 그렇게 되는 거예요."
20대에 치핵이라면, 보존적 치료의 핵심은 '덜 쓰는 것'
가족력이 있고 항문 조직이 약한 분들은 20대부터도 힘을 주면 치핵이 튀어나옵니다. 이런 젊은 환자분들이 꼭 물어보세요. "약으로 치료하면 안 되나요?"
답은 명확합니다. 약은 치핵을 없앨 수 없어요.
눈을 오래 써서 백내장이 왔는데 약 먹는다고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약은 증상만 줄여줄 뿐이에요.
치핵의 보존적 치료는 '안 쓰는 것'입니다. 치핵은 술, 오래 앉아 있기, 배변 시 힘주기, 변비, 설사에 나빠져요.
이 중에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뭘까요? 피곤한 걸 피할 수도 없고, 사회생활 하면서 술을 완전히 끊기도 어렵죠.

제일 개선할 수 있는 건 배변입니다.
화장실에서 10분씩 핸드폰 보며 앉아 있는 대신 1분 안에 끝내면, 항문을 10배 아껴 쓰는 셈이에요.
변을 1분씩 보면서 20년 넘게 문제없이 지내면 그때까지 괜찮은 거예요. 치핵은 암이 되지 않으니까요.
반대로 하루 10~20분씩 힘을 주면 금방 고장 나서 1~2년 안에 수술하게 됩니다.
그래도 안 되면 수술, 괄약근 손상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변을 잘 봐도 계속 피가 난다, 맨날 튀어나와서 손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운동할 때마다 피가 나는데 운동을 끊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이 되면 수술하는 게 낫습니다.
치질 수술이 아픈 걸 다들 알면서도 수술을 받는 이유는, 스스로 '이건 안 되는구나' 하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수술 부작용으로 괄약근이 약해질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치핵 수술은 괄약근 위에 얹혀 있는 치핵 조직만 떼는 것이라 괄약근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괄약근에 손이 가는 수술은 괄약근 사이로 길이 난 치루 수술이나 협착 확장 같은 경우이고, 치핵 수술은 괄약근 손상이 없어요.
변을 뭉쳐지게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변이 묽으면 배가 아프고, 봐도 시원하지 않아서 힘을 주고 자주 가게 됩니다. 변이 뭉쳐지면 배가 편해지고, 시원하게, 짧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을 줄이고 변을 뭉쳐지게 하는 약을 쓰는 겁니다.
증상 조절 약은 피가 나거나 부어서 불편할 때만 쓰시면 되고, 계속 드실 필요 없습니다.
덧붙여 피검사에서 비타민 D가 많이 낮았는데, 비타민 D는 근력, 면역력, 뼈 건강에 중요하니 매일 먹는 약이든 3개월에 한 번 주사든 편한 방법으로 챙기시면 됩니다. 비용은 둘이 비슷해요.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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