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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치질 수술을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묽은 변 누출과 치핵 수술 시점 판단

2026-09-22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치질 수술을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 묽은 변 누출과 치핵 수술 시점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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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9-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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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핵은 불편한 정도가 심할 때 수술하는 것이지, 무조건 떼는 병이 아닙니다.

치핵은 오래 써서 낡은 혈관 조직이라 약으로 되돌릴 수 없지만, 암이 되지 않고 생명에 지장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불편한지에 따라 수술 여부를 정합니다. 다만 변이 묽어서 새는 증상은 치질 수술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먼저 변을 조절해 진짜 원인을 확인한 뒤 결정합니다.

  • 변을 묽게 하는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유제품(우유·요거트·밀크커피 등), 탄산음료, 밀가루 음식(빵·면·라면), 술, 유산균을 줄인다
  • 먼저 변을 뭉치도록 조절해 보고, 그래도 붓는 느낌이 확실하면 그때 수술을 결정한다
  • 수술 전에 설사를 조절해야 상처에 염증 없이 편하게 회복한다
  • 1년에 한두 번 정도의 가벼운 불편이면 수술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치질(치핵)의 원인, 증상, 치료

진료실에서

— 응꼬형
"변 볼 때 뭐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거나, 손으로 넣어야 되거나, 나와 있는 게 있어요? 피가 나요?"

— 환자
"출혈은 거의 없는데, 피곤하거나 하면 붓는 것 같아요. 술은 9월 이후로 안 먹었어요."

— 응꼬형
"변은 어떻게 보세요? 하루에 한 번?"

— 환자
"거의 한 번이요. 근데 저는 설사를 좀 하는 것 같아요. 좀 묽은 편이에요."

— 응꼬형
"변 보는 데 시간은요?"

— 환자
"5분에서 10분 안쪽이요."

 

치질은 '낡아서' 생기는 병입니다

치질 조직은 원래 누구나 가지고 있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이에요. 이걸 40년 넘게 오래 쓰다 보면 낡습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오는 것과 똑같습니다.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하면 점점 부풀어서 나오게 됩니다. 풍선을 부풀렸다가 공기를 빼면 원래대로 안 돌아가듯이,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면서 늘어진 살이 남습니다.

쓰면 쓸수록, 나이가 들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늘어진 조직은 약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주름살이 깊어졌는데 약을 먹는다고 펴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약은 증상을 완화시켜 줄 뿐입니다.

계속 불편한데 없어지지 않는다면, 그때 수술로 제거합니다.

 

그런데, 수술은 '불편할 때' 하는 겁니다

반대로 생각해 볼까요. 치핵은 암이 되지 않고, 이것 때문에 죽을 일도 없습니다. 1년에 딱 하루 불편한 정도라면 수술할 이유가 없습니다. 1년에 한두 번 피가 좀 난다고 해도 대수가 아닙니다.

그런데 10년쯤 더 써서 한 달에 1주일은 불편하고, 피곤한 날마다 붓고, 변 볼 때마다 피가 쏟아진다면 그때 수술하는 겁니다.

안 불편하면 뗄 이유가 없다, 이것이 원칙입니다.

클린패스 레이저 치핵절제술 안내 — 절제 면적과 수술 부위, 통증·출혈, 후중감, 회복 기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내 불편함이 정말 '치질 때문'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지금 불편한 게 치질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변이 묽어서 변이 새는 분이 마침 치질도 갖고 계셨다고 해도, 치질을 떼면 새는 게 좋아질까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수술을 해도 불편함은 그대로입니다.

치질이 심한 분들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변 볼 때마다 부어요", "피곤하면 부어요", "맨날 손으로 집어넣어야 돼요", "술만 먹으면 땡땡 부어서 아파요".

반면에 "걸을 때 아파요", "일하다 땀나면 화끈거려요" 하면서 변이 묽다면, 이럴 때는 묽은 변이 조금씩 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문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약해집니다. 거기에 변까지 묽으면 아주 조금씩 새기 시작해요. 처음부터 속옷에 묻는 게 아닙니다.

처음에는 근지럽고 축축한 느낌이 들고, 걸을 때 미끈거리고 불쾌합니다. 더 심해지면 변 성분이 피부에 닿아 똥독이 올라서 빨개지고 화끈거리고, 그다음에야 속옷에 묻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저는 안 새요"라고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우선 변을 뭉쳐지도록 조절해 봅니다. 변이 뭉쳐졌더니 불편함이 싹 없어졌다면, 치질은 그대로 있는데 증상이 사라진 것이니 애초에 치질 때문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걸 확인한 다음에도 붓는 게 확실히 느껴지고 그냥 떼고 싶다면, 그때 수술하면 됩니다. 무턱대고 수술하면 안 됩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변 조절이 먼저입니다

수술 후에는 상처로 변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거나 곪거나 많이 부을 수 있는데, 그 제일 큰 원인이 설사입니다.

수술을 하든 안 하든, 변을 먼저 조절해 두면 수술 후에도 아주 편하게 잘 낫습니다.

변을 묽게 하는 음식들을 기억해 두세요. 매운 것, 기름진 것, 우유, 요거트, 밀크커피와 라떼, 두유, 탄산음료,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 술, 유산균입니다.

변이 묽은 분들은 이런 것들을 줄이셔야 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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