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상처가 잘 안 아물어요, 수술해야 하나요 – 만성 항문 상처(치열)의 보존치료 유지와 수술 지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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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 상처(치열)가 잘 안 아무는 데는 이유가 있고,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항문 입구에 비해 상처가 크면 배변 때마다 벌어지고 오므라들기를 반복하면서 잘 낫지 않습니다. 수술(꿰매기, 피부판 이동술)이라는 방법은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골든타임이 없는 병이라면 서두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 좋은 변을 만들어 상처에 가는 자극 줄이기
- 수술은 살이 차오르며 낫는 경우를 지켜본 뒤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하기
- 장의 염증(크론병 등)이 원인은 아닌지 감별하기
- 필요하면 복부 초음파와 대장내시경으로 다른 원인 확인하기

진료실에서
— 환자
"크게 힘든 건 없어서, 수술은 제일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치료가 길고 힘들어도 상관없거든요. 할 수 있는 건 해 보려고요. 그러니까 아직은 수술이 바로 필요한 건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죠?"— 응꼬형
"네, 맞아요."— 환자
"이 정도로는 일상생활에서 뭘 조심해야 한다든지, 행동에 영향을 주는 건 없는 거죠? 대변 볼 때 빼고요."— 응꼬형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일할 때 항상 서서만 할 수도 없고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변에 좋은 걸 드시면서 관리하는 게 현재로서는 제일 좋은 방법 같아요."
다섯 달째 안 낫는 항문 상처, 왜 그럴까요
3월부터 항문 상처(치열)로 치료받고 계신 환자분이에요. 통증과 출혈이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상처 자체는 지난 진료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안 낫는 상처에는 이유가 있어요.
항문 입구 크기에 비해 상처가 큰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면 변을 볼 때마다 항문이 벌어지면서 상처가 같이 쭉 늘어나요.
아물려고 하면 다시 찢어지고, 아물려고 하면 다시 벌어지고를 반복하니까 낫는 데 오래 걸리는 거죠.
항상 찢어져 있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수술 방법은 있습니다, 그런데 서두르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마취를 하고 상처를 꿰매 주는 방법이 있어요.
벌렸을 때 크게 벌어지는 상처라면, 차라리 벌린 상태에서 피부판을 옮겨 덮어 주는 수술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제가 기다리자고 말씀드린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지금 같은 상태에서도 살이 차오르면서 낫는 경우가 꽤 있어요. 수술 범위는 적을수록 좋습니다.
둘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어요. 이 병에는 "골든타임"이 없습니다.
응급하게 해야 할 이유가 없으면 안전하게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에요.
셋째, 상처가 안 낫는 원인 중 제일 안 좋은 것이 크론병 같은 장의 염증인데, 이 경우에는 수술을 해도 또 안 나아서 크게 고생합니다.
그래서 함부로 칼을 대기 전에 감별이 필요해요. 너무 힘들면 마취하에 검사를 해서 치루가 숨어 있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환자분도 "수술은 제일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하고 싶다, 길고 힘들어도 괜찮다"라고 하셔서, 보존치료를 유지하며 기다리기로 했어요.
좋은 변을 만들면서 상처에 자극을 줄이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피검사에서 황달 수치가 약간 높아 복부 초음파를, 그리고 오래된 대장내시경도 한번 확인하기로 했고, 이날은 상처를 정리하고 항생제를 처방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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