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항문에 딱딱한 게 만져지고 노란 진물이 나요 – 혈전성 치핵의 자연 경과와 임신 계획 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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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에 갑자기 생긴 딱딱한 덩어리와 진물은 대부분 혈전성 치핵으로, 고름이 아니라 저절로 흡수됩니다.
피떡(혈전)이 찬 치핵은 멍이 흡수되듯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지만 2주에서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고, 통증과 출혈은 그보다 먼저 좋아집니다. 덩어리가 더 커지면서 더 아파진다면 곪는 신호이니 병원에 와야 합니다.
- 변 볼 때 힘주지 말고 진짜 마려울 때만 가서 바로 일어나기
- 변을 묽게 만들지 말고 설사 경향은 오히려 줄이기
- 좌욕보다 샤워기로 비누칠해서 씻기
- 덩어리가 더 커지고 아파지면 곪는 신호이니 바로 병원 방문
- 임신 계획은 원칙적으로 증상이 낫고 난 뒤로 미루기

진료실에서
— 환자
"모양이 너무 이상해서 확 터뜨려 버리고 싶어요."— 응꼬형
"건드리는 게 좋지는 않아요. 걱정되는 건 곪을 수 있다는 거예요. 이게 추가로 더 커지면서 더 아파진다면 곪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저런 혈전은 대부분 멍처럼 저절로 흡수가 돼요."— 환자
"임신 계획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응꼬형
"다음에 임신하면 더 크게 터질 수도 있어요. 지금도 계속 불편했다면 임신 전에 먼저 해결하는 게 좋고, 이번 게 가라앉고 나서 안 불편하면 그냥 임신하셔도 돼요."
항문에 갑자기 생긴 아프고 딱딱한 덩어리, 혈전성 치핵입니다
항문에 갑자기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많이 아프고, 검붉게 보이고, 노란 진물이나 피가 배어 나온다면 혈전성 치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름이 아니라, 치핵 안에 피떡(혈전)이 차서 생기는 일이에요.
치질(치핵)은 원래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입니다. 이걸 수십 년 쓰다 보면 낡아서 고장이 나기 시작해요.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힘주는 습관, 오래 앉아 있기, 음주, 피로, 임신과 출산이 겹치면 이 조직이 점점 부풀어 나오고, 붙잡고 있던 구조가 헐거워지면서 더 밀려 나옵니다.
그러다 약해진 혈관이 터지면 그 안에 피떡이 차서 갑자기 단단하고 아픈 덩어리가 되고, 더 부풀면 겉이 찢어지면서 피떡이 흘러나와 주변이 검게 물들고 진물과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저절로 흡수됩니다, 멍과 똑같아요
혈전성 치핵은 대부분 저절로 흡수됩니다.
멍이 드는 것과 똑같아요. 멍도 피부 밑에서 피가 난 것인데, 병원에 안 가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잖아요. 다만 오래 걸립니다.
혈전이 흡수되는 데는 2주에서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어요. 대신 통증은 금방 좋아지고, 피도 보통 일주일 안에 줄어듭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곪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는 균들이 아주 좋아하거든요.
만약 덩어리가 추가로 더 커지면서 더 아파진다면 곪는 신호이니 바로 병원에 오셔야 합니다. 그때는 국소마취 후 째서 고름만 빼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대부분은 곪지 않습니다.
한 번 크게 부풀었던 조직은 흡수되어도 원래대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늘어진 살이 남아서 변 볼 때마다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 붓고 터지기를 반복할 수 있어요.
이렇게 반복해서 불편하다면 낡은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이렇게 판단하세요
임신하면 치핵은 거의 확실히 더 불편해지고, 임신 중에는 약도 마음대로 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계속 불편했던 분이라면 임신 전에 먼저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이번 혈전이 가라앉은 뒤 전혀 불편하지 않다면 그냥 임신하셔도 됩니다.
원칙은 "낫고 나서 계획한다"입니다.
단, 곪았을 때는 예외입니다. 고름이 생기면 임신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빨리 빼야 합니다.
고름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아기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붓기를 가라앉히는 약 중에는 임신 중에도 쓸 수 있는 것이 있고, 연고도 도움이 됩니다.
혈전성 치핵 시기의 생활 관리
- 변 볼 때 힘주지 마세요. 진짜 마려울 때만 가서 보고 바로 일어나세요.
- 변을 묽게 만들지 마세요. 유산균이나 요구르트를 잔뜩 먹어 설사를 만들면 오히려 안 좋습니다. 설사 경향이 있다면 묽어지는 것을 줄여야 해요.
- 좌욕보다는 샤워기로 비누칠해서 씻어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특히 임신 중에는 오래 앉아서 하는 좌욕 환경이 좋지 않으니 샤워로 대신하세요.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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