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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3주 전부터 변 볼 때 피가 나고 아파요

만성 치열, 수술보다 배변 조절이 먼저

2026-09-20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3주 전부터 변 볼 때 피가 나고 아파요 – 만성 치열, 수술보다 배변 조절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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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09-2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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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변이 단단해서 찢어진 치열은 수술보다 변을 잘 만들어서 관리하는 게 먼저입니다.

단단한 변으로 항문이 찢어지면 치열이 되고, 변이 계속 단단하면 낫지 않고 반복됩니다. 항문을 넓히는 수술은 항문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함부로 하지 않고, 우선 식사량과 야채, 식이섬유, 마그밀로 변을 조절합니다.

  • 하루 세 끼를 충분히 챙겨 드세요.
  • 야채를 늘려서 변의 양을 늘리세요.
  • 식이섬유 제제는 하루 한 포로 시작하세요.
  • 마그밀은 하루 두 알로 시작하고 변 상태에 따라 조절하세요.
  • 변이 계속 단단하고 통증이 반복되면 그때 수술을 고려합니다.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치열의 원인, 증상, 치료

 

진료실에서

— 환자: 제가 한 3주 전부터 변 볼 때 피가 나오더라고요.
— 응꼬형: 변이 좀 어때요? 단단해요? 아파요?
— 환자: 단단하고, 아파요. 저는 2일에서 5일에 한 번 봐요. 변은 이런 모양으로 뭉쳐 있어요.
— 응꼬형: 변 볼 때 시간은요? 한 5분, 10분?
— 환자: 아니요, 변은 되게 빨리 봐요. 한 3분?
— 응꼬형: 금방 보네요. 근데 힘을 좀 많이 줘야 되겠네요, 단단하니까. 옛날에도 계속 그랬어요?
— 환자: 아니요, 처음이에요.

 

변 볼 때 피가 나고 아프기 시작했다면

3주 전부터 변 볼 때 피가 나고 아파서 오신 환자분입니다. 변은 2에서 5일에 한 번, 단단하게 뭉쳐서 나오고, 힘을 많이 줘야 한다고 하셨어요. 원래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처음 생긴 증상이었습니다.

혼자 살면서 식사가 부실해진 게 계기였어요. 굶는 다이어트나 부실한 식사로 살은 빠질지 몰라도, 항문이 고생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진찰해 보니 항문이 찢어져 있었습니다. 치열이에요. 찢어진 자리 옆에 부어오른 군살도 같이 보였고요. 다행히 초음파에서 치루나 항문 주위 염증은 없었습니다.

치열의 진단과 치료 흐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치열은 왜 낫지 않고 반복될까요

사실 항문은 누구나 찢어질 수 있습니다. 변이 좋으면 하루 이틀이면 낫고, 피가 나다 말다 따끔하다 말다 하면서 지나가요. 문제는 한번 깊게 찢어졌을 때입니다.

변이 계속 단단하면 상처가 아물 틈이 없고, 염증이 생기고, 점점 더 아파지고, 군살이 생기고, 심해지면 곪아서 치루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항문은 다 큰 어른에서 더 커지지 않습니다. 지금 크기 그대로예요.

그러니 앞으로도 단단한 변이 나올 때마다 또 찢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잘 나아도, 다음에 변이 단단하면 다시 시작이에요. 낫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는 병입니다.

 

치열 수술,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

치열 수술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수술이 아닙니다. 항문 자체를 넓혀주는 수술이에요. 항문이 넓어지면 변 보기 편해지고 찢어질 일도 없어지니 좋아 보이죠. 하지만 대가가 있습니다.

항문이 약해지고, 한번 약해지면 되돌릴 수 없어요.

젊을 때는 수술 잘했다, 변이 편하다 싶을 겁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변이 묽어지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열 수술은 함부로 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제일 중요한 건 항문의 힘이거든요.

수술을 생각하는 경우는 이런 때입니다. 변을 좋게 만들었는데도 계속 찢어지거나, 조금만 단단해도 퍽 찢어져서 2주 넘게 극심하게 아프고, 그게 한두 달마다 반복될 때. 그 정도로 힘들면 수술이 답이 됩니다.

반대로 변만 좋게 만들어서 불편함 없이 잘 지낼 수 있다면, 수술은 오히려 하면 안 되는 겁니다. 불필요하게 항문만 약해지니까요.

 

그래서 치료의 시작은 변 만들기입니다

이 환자분의 치료는 배변 조절부터 시작합니다.

  • 많이 드세요. 식사량이 줄면 변이 없고, 장은 할 일이 없어 안 움직이고, 변이 장에 오래 머물며 물을 뺏겨 단단해집니다.
  • 야채를 늘리세요. 밥, 빵, 면, 고기는 거의 다 흡수돼서 변을 만들지 못합니다. 살만 찌죠. 야채는 변도 늘려주고 살도 안 찝니다.
  • 식이섬유 제제는 하루 한 포. 변을 늘리는 데 제일 중요하지만, 배가 부르는 부작용이 있어 무작정 늘리면 식사를 못 하게 됩니다.
  • 마그밀은 하루 두 알로 시작. 변이 묽어지면 한 알로 줄이고, 한 알로도 묽으면 끊으면 됩니다. 변 상태를 보며 스스로 조절하는 거예요.

여기에 상처 염증에 대한 약을 쓰고, 변비와 연관될 수 있는 갑상선 기능도 피검사로 확인합니다. 이렇게 변을 늘려놓고 장의 움직임을 보면, 먹는 게 문제였는지, 장이 느린 건지, 정말 항문이 좁은 건지 구분할 수 있고, 거기에 맞춰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됩니다.

치열, 아프다고 바로 수술이 아닙니다. 변부터 좋게 만드는 게 순서입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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