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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다 나았다가 또 찢어져요

치루 수술 후 항문 협착과 첫 변 경도 관리, 재발 차단 전략

2026-09-17 · 글쓴이 윤상민

진료기록 다 나았다가 또 찢어져요 – 치루 수술 후 항문 협착과 첫 변 경도 관리, 재발 차단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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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26-09-1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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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루 수술로 항문을 넓혔어도, 첫 변이 단단하면 상처가 다시 찢어질 수 있습니다.

항문을 더 넓히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앞은 단단하고 뒤는 묽은 변 패턴에는 변의 양을 늘려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리고 채소 섭취도 함께 늘린다
  • 필요하면 변을 묽게 하는 약(마그밀 등)을 병행해 첫 변부터 부드럽게 만든다
  • 안 낫는 상처는 안쪽에 치루가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음을 유의한다
  • 상처가 나은 것을 확인한 뒤 대장내시경으로 출혈 원인을 확인한다

 

진료실에서

"처음 부분은 굳은 느낌인데 뒤에는 좀 묽은 느낌이거든요. 완전 설사 느낌은 아니고, 앞부분만 굳어 있지 뒷부분은 그냥 쫙 나와요." — 환자

"앞은 단단한데 뒤는 묽은 분들에게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변의 양을 많이 늘리는 거예요. 그러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드러워져요." — 응꼬형

"반대로 변을 묽게만 만들려고 하면 할수록, 처음에는 단단하고 뒤에는 묽어져요. 그래서 식이섬유를 두 개를 드시든지, 야채를 더 많이 드시든지 하세요." — 응꼬형

"야채를 많이 먹기는 해요." — 환자

"그리고 마그밀을 하나 써볼게요. 첫 변이 단단하면 그때 찢어지는 거거든요. 첫 변이 계속 단단하면 나을 수가 없어요." — 응꼬형

 

 

치루 수술 후 두 달, 상처가 "다시" 찢어진 이유

치루 수술을 받고 두 달쯤 지난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상처는 지난번보다 많이 쭈그러들어 훨씬 작아졌고, 한쪽은 거의 다 나았어요. 그런데 진찰해 보니 재미있는 소견이 있었습니다.

상처 주위가 하얗게 흉터로 변해 있었거든요.

이건 상처가 한 번 다 나았다가, 단단한 변에 다시 찢어졌을 가능성이 꽤 높다는 뜻입니다.

이분의 치루는 둘 다 깊지 않았고, 찢어지는 상처에서 생긴 치루였습니다. 문제는 항문 자체가 좁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수술 때 치루 두 군데를 처리하면서 항문도 약간 더 넓혔습니다. 전보다는 넓어졌지만, 변이 너무 단단하면 여전히 또 찢어질 수 있습니다.

 

항문을 더 넓히면 되지 않냐고요?

안 찢어지게 하는 방법은 사실 아주 단순합니다. 항문을 많이 넓히면 돼요. 그런데 많이 넓힐수록 항문은 그만큼 약해집니다.

그리고 항문이 정상인 사람도 변이 단단하면 찢어져요. 그러면 정상 크기까지 만들어 놓은 항문을 계속 더 넓히는 게 맞을까요, 변을 잘 보는 게 맞을까요?

당연히 변을 잘 보는 게 맞습니다.

지금 상처는 염증이 있는 나쁜 상처가 아니에요. 오히려 문제는 "안 낫는 상처"입니다.

안 낫는 상처는 안쪽에 치루가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거든요. 이분은 나았다가 다시 찢어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에요. 계속 찢어지면 또 곪고, 또 수술해야 합니다.

그래서 치료의 핵심은 변을 좋게 만드는 것입니다.

 

"앞은 단단하고 뒤는 묽은 변" — 답은 양을 늘리는 것

이 환자분은 식이섬유를 하루 한 포씩 챙겨 드시는데도, 변의 첫 부분은 굳어 있고 뒷부분은 묽게 쫙 나온다고 하셨어요. 아주 흔한 패턴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제일 좋은 방법은 변을 묽게 만드는 게 아니라 변의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양이 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드러워져요. 반대로 변을 묽게만 만들려고 하면 할수록, 앞은 단단하고 뒤만 묽어지는 패턴이 오히려 심해집니다.

그리고 찢어지는 건 바로 그 "첫 변"입니다. 첫 변이 단단하면 그때 상처가 찢어지고, 첫 변이 계속 단단하면 상처는 나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처방했습니다.

  • 식이섬유: 하루 한 포에서 두 포로 늘리기 (야채 섭취도 더 늘리기)
  • 마그밀 추가: 변을 묽게 하는 약입니다. 테스트 삼아 드셔 보면서 변 상태를 확인합니다.

 

출혈 확인을 위한 대장내시경 계획

배변 시 피가 뭉쳐서 나온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항문 안쪽 상처에서 난 피는 모였다가 나오면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확실히 하기 위해, 상처가 나은 것을 확인한 뒤 대장내시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수술 후 3개월 정도 기다리라고 말씀드렸지만, 두 달이 지났으니 이제 가능은 하고, 아직 상처가 남아 있어 2주 후로 예약을 잡아드렸습니다.

정리하면 이 환자분의 전략은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식이섬유 증량과 마그밀로 첫 변까지 부드럽게 만들어 상처가 다시 찢어지는 고리를 끊는 것, 다른 하나는 대장내시경으로 출혈의 원인을 확실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치루 재발을 막는 길은 결국 "변을 잘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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