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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자꾸 부었다 가라앉았다 하는 치질, 꼭 수술해야 하나요?

만성 재발성 치핵: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절제 사이의 의사결정

2026-09-17 · 글쓴이 윤상민

진료기록 자꾸 부었다 가라앉았다 하는 치질, 꼭 수술해야 하나요? – 만성 재발성 치핵: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절제 사이의 의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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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7회 작성일 26-09-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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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자주 붓고 가라앉는 치핵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으며, 증상의 빈도와 강도에 따라 수술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치핵은 혈관 쿠션 조직이 낡아 늘어지는 병으로 유전적 소인이 크고, 혈전이 생겨도 저절로 가라앉지만 늘어진 조직 자체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증상이 가벼우면 약으로 경과를 보고, 자주·심하게 반복되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식이섬유를 하루 한 포 정도 꾸준히 챙긴다.
  • 부었을 때는 남은 약을 먹으며 경과를 지켜봐도 된다.
  • 평소와 다르게 심한 통증이면 곪는 등 다른 문제일 수 있으니 바로 진료받는다.
  • 치핵 약은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그때그때 쓰는 진통제임을 이해한다.
  • 수술 시점은 증상의 빈도·강도에 따라 본인이 정하면 된다.
내치핵이 1도에서 4도까지 점점 커지는 단계를 보여 주는 그림
치핵은 1도부터 4도까지 단계를 나누어 봅니다.

 

진료실에서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요?" — 환자

"얘는 그냥 가라앉을 거예요.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약을 먹을 필요도 없어요. 멍드는 거랑 비슷해요. 멍드는 것도 피부 밑에서 피가 난 거잖아요. 멍들면 병원에 가요? 약 먹어요? 근데 없어지죠? 오래 걸리긴 하지만요. 얘도 그래요. 한 2주에서 한 달 있으면 흡수는 돼요." — 응꼬형

"그럼 재발이 된다는 건가요?" — 보호자

"재발은 아니죠. 없어진 적이 없었으니까요. 얘가 안 없어지는 거예요. 마치 계속 표정을 짓다 보니까 주름살이 깊어지는 거랑 똑같아요. 약을 먹는다고 주름살이 펴지지는 않잖아요. 이 낡은 조직이 반복해서 나를 계속 불편하게 하는데, 안 없어져요.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그래서 수술해서 빼는 거예요. 치질은 수술을 하는 병이 맞아요." — 응꼬형

 

 

치핵은 원래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조직입니다

치핵은 병이 생겨서 새로 자라나는 혹이 아니에요. 항문 안에 원래부터 있는, 혈관으로 이루어진 쿠션 같은 조직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정상 구조물이에요.

문제는 이 조직을 오래, 험하게 쓰면서 낡아가는 데 있습니다.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하고.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조직이 점점 부풀고 늘어지는 거거든요.

재미있는 건 유전의 힘이에요. 어떤 분은 하루에 한 시간씩 힘을 줘서 변을 봐도 평생 멀쩡하고, 어떤 분은 변을 잘 보는데도 20대부터 튀어나옵니다.

이 조직이 약하게 태어난 분들이 있는 거예요. 실제로 부모님 중에 치질이 있으면 자녀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하게 타고난 조직을 오래 쓰면 그만큼 빨리 고장이 나는 거죠.

 

중앙항외과 대기 공간과 안내 데스크 — 사람이 없는 상태
중앙항외과 대기 공간과 안내 데스크입니다.

갑자기 붓고 아픈 건 혈관이 터진 것,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늘어진 치핵이 피곤하거나 무리할 때마다 붓다가, 어느 날 약해진 혈관이 안에서 터지는 일이 생깁니다. 이걸 외치핵 혈전이라고 해요.

피부 밑에 피가 고이니까 갑자기 확 부으면서 아프고, 단단하게 만져지는 겁니다.

이건 멍드는 것과 비슷해요. 멍도 피부 밑에서 피가 난 거잖아요. 멍들었다고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는 않죠.

시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혈전도 마찬가지예요. 2주에서 한 달 정도면 저절로 흡수됩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되고, 약을 꼭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풍선을 부풀렸다가 바람을 빼면 원래대로 팽팽해지지 않죠.

혈전이 흡수돼도 피부는 늘어진 채로 남습니다. 그래서 피곤하면 또 붓고, 또 터지고, 이걸 반복하게 되는 거예요.

 

"재발"이 아니라 "안 없어지는" 겁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치질이 재발했어요"라고 하시는데, 정확히는 재발이 아니에요. 없어진 적이 없는 거거든요.

계속 표정을 짓다 보면 주름살이 깊어지는 것과 똑같습니다. 약을 먹는다고 주름살이 펴지지 않죠.

낡고 늘어진 조직은 약으로 없앨 수 없습니다.

치질 약은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불편할 때 붓기를 가라앉히는 그때그때 쓰는 진통제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약을 한 달씩 길게 처방하지 않습니다.

 

클린패스 레이저 치핵절제술 안내 — 절제 면적과 수술 부위, 통증·출혈, 후중감, 회복 기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중앙항외과의 레이저 치핵절제술 안내판입니다.

그럼 수술은 언제 해야 할까요

치질은 결국 수술로 해결하는 병이 맞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볼 것도 있어요.

치핵은 암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 때문에 죽을 일도 없어요.

1년에 한 번 터지고, 한 번에 이틀 불편하고 마는 정도라면 굳이 수술대에 오를 이유가 있을까요?

반면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한 달에 일주일은 부어 있고, 한번 터지면 엄청 크게 터져서 2주 이상 아무것도 못 하고, 이게 계속 반복된다면?

이때는 수술을 하는 게 맞겠죠.

수술 결정은 백내장과 비슷합니다. "어차피 나빠질 거니까 여유 있을 때 먼저 하자"는 분도 있고, "쓸 때까지 쓰다가 도저히 안 되면 하자"는 분도 있어요. 둘 다 맞습니다. 성향의 문제예요.

의사가 "당장 해야 됩니다"라고 겁을 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내 병이 뭔지, 왜 떼야 하는지만 알고 계시다가, "아, 또 부었네. 또 터졌네. 안 되겠다" 싶으실 때 오셔서 떼시면 됩니다.

참고로 수술을 하면 입원은 이틀 정도, 불편한 건 1~2주 안에 좋아지고, 완전히 낫는 데는 한 달 정도 걸립니다.

 

평소 관리와 주의사항

  • 변을 잘 보는 게 기본입니다. 식이섬유를 하루 한 포 정도 챙겨 드세요.
  • 또 붓고 아플 때, 지난번과 비슷한 정도라면 남은 약을 드시면서 지켜보셔도 됩니다.
  •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엄청 아프면 꼭 병원에 오세요. 치질이 있다고 해서 항문 통증이 다 치질 때문인 건 아닙니다. 곪는 것 등 다른 문제일 수 있거든요.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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