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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변 볼 때 따끔하더니 피가 비쳐요

마운자로 감량 중 생긴 치열: 변비 기전 분석과 보존치료 우선 전략

2026-09-16 · 글쓴이 윤상민

변 볼 때 따끔하더니 피가 비쳐요 – 마운자로 감량 중 생긴 치열: 변비 기전 분석과 보존치료 우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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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6-09-1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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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다이어트 주사로 식사량이 줄면서 변이 딱딱해지고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생겼다면, 수술보다 먼저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보존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치열 수술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것이 아니라 항문 자체를 넓혀 약하게 만드는 수술이라 되돌릴 수 없습니다. 변을 잘 조절해서 불편함이 없어지면 수술은 필요 없고, 변이 좋은데도 반복해서 찢어질 때만 수술을 고려합니다.

  • 밥·빵·면·고기보다 야채를 많이 먹습니다. 밥·빵·면·고기는 변 재료가 되지 않고 살만 찌웁니다.
  • 식사량을 늘려 변의 양 자체를 확보합니다. 감량 주사로 식사량이 줄면 장이 움직이지 않아 변이 오래 머물며 딱딱해집니다.
  • 식이섬유만 무작정 늘리기보다, 필요하면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을 함께 사용해 배가 불편해지지 않게 조절합니다.
  • 유산균보다 처방약이 더 효과적입니다. 변비약은 평생 먹어도 문제없는 약이며, 변을 조절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진료실에서

마운자로 주사는 언제부터 맞았어요? — 응꼬형

지금 6주요. 6주 됐어요. — 환자

살도 많이 빠지셨나요? — 응꼬형

네, 8~9kg 빠진 것 같아요. — 환자

성공하셨네요. 대신 잘못하면 항문을 잃게 생겼네요. 찢어졌네요. 꽤 많이 찢어졌어요. 다행히 치루가 생기거나 심한 거는 아닙니다. 이건 치열이라 그래요, 항문이 찢어진 거예요. 항문이 좁거나 변이 단단하니까 찢어져서 피 나고 아픈 거죠. — 응꼬형

그렇죠. — 환자

 

감량 주사 6주차, 갑자기 변에 피가 비친 이유

이 환자분은 변을 볼 때 따끔하고, 최근 세 번 정도 변에 피가 비쳐서 오셨어요. 이런 증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셨고요.

중요한 단서를 직접 말씀해 주셨습니다. 감량 주사를 6주째 맞고 있는데, 먹는 양이 확 줄면서 변 보는 횟수도 2~3일에 한 번으로 줄고 변이 딱딱해졌다는 거예요. 체중은 8~9kg 감량에 성공하셨습니다.

감량은 성공인데, 잘못하면 항문이 고생하게 생긴 상황인 거죠. 진찰해 보니 항문 앞뒤로 꽤 많이 찢어져서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치열이에요. 다행히 초음파상 치루나 심한 염증은 없었습니다.

 

치열은 왜 생기고, 왜 만성이 될까요

치열은 말 그대로 항문이 찢어진 겁니다. 항문이 좁거나 변이 단단하면 찢어져서 피가 나고 아픈 거예요. 사실 찢어지는 건 누구나 겪습니다. 변이 좋으면 보통 하루 이틀이면 그냥 낫고, 그렇게 피가 나다 말다 따끔하다 말다 하면서 사는 거예요.

문제는 깊게 찢어졌는데 변이 계속 단단할 때입니다. 상처가 나을 틈 없이 그 위로 변이 계속 지나다니면 염증이 생기고, 점점 더 아파져요. 변 보고 나서 30분 이상 아픈 지경이 되고 못 견디게 되면 그때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치열 수술의 본질: 꿰매는 게 아니라 넓히는 것

치열 수술은 찢어진 곳을 꿰매 붙이는 수술이 아니에요. 항문 자체를 넓혀 주는 수술입니다. 넓어지면 변 보기가 쉬워지니 좋아 보이지만, 대신 항문이 약해지고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수술은 함부로 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제일 중요한 건 항문의 힘이에요. 항문이 기본적으로 약한 사람을 수술하면 더 약해집니다. 젊을 때야 변 잘 나오고 안 찢어지니 좋지만, 나이 들어 변이 묽어지면 나도 모르게 샐 수 있다는 거예요.

항문 압력이 높으면서 계속 찢어지는 분이라면 넓혀 주는 게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하지만, 이 환자분은 그런 경우가 아니었습니다.

 

'낫는 병'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선택지는 두 가지

꼭 이해하셔야 할 것이 있어요. 항문은 살면서 더 커지지 않습니다. 이번에 변을 잘 봐서 상처가 나았더라도, 다음날 단단한 변이 나오면 또 찢어져요. 치열은 한 번 나았다고 끝나는 병이 아닙니다.

그래서 방법은 두 가지예요. 수술로 넓히거나, 변을 평생 잘 보거나. 변을 잘 봤더니 불편한 게 하나도 없고 상처도 잘 나았다면 수술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반대로 변이 좋은데도 안 낫거나, 조금만 단단해도 확 찢어져서 2주씩 아픈 일이 한두 달마다 반복된다면,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을 때 그때 수술을 결정하면 됩니다. 순서가 중요해요. 먼저 변을 조절하고, 수술은 그래도 도저히 안 될 때 하는 겁니다.

 

마운자로가 변비를 만드는 기전과 대책

이번 치열의 뿌리는 결국 먹는 양입니다. 감량 주사로 식사량이 확 줄면 변 재료가 없어요. 장은 할 일이 없으니 안 움직이고, 얼마 안 되는 변이 장 안에 오래 머물면서 수분을 다 뺏깁니다. 그래서 단단해지는 거예요.

대책은 이렇습니다.

  • 일단 많이 드세요. 다만 밥, 빵, 면, 고기는 몸에 다 흡수돼서 변을 만들지 않습니다. 변에는 도움이 안 되고 살만 쪄요.
  • 대신 야채를 많이 드세요. 야채는 살이 안 찌면서 변이 됩니다. 감량에 방해되지 않아요.
  • 감량 주사를 맞는 동안은 장 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작정 식이섬유만 늘리면 배가 되게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을 묽게 하는 약을 적절히 같이 쓰는 게 좋아요.
  • 약을 써 본 뒤의 장 운동을 보면 먹는 게 문제인지, 장이 느린 건지, 정말 항문이 좁은 건지 알 수 있고, 거기에 맞춰 변을 조절해 드립니다.

감량 주사는 효과를 보고 계시니 당분간 계속 맞으실 텐데, 그러면 이런 일은 반복될 수 있어요. 그래서 변을 음식과 약으로 꾸준히 조절해야 합니다.

이 변비약들은 평생 드셔도 문제없는 약이에요. 변비를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조절하게 해 주는 약입니다. 참고로 유산균은 이런 상황에 도움이 별로 안 되고 가스만 키우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약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감량 주사 관련 갑상선·간·신장 확인은 처방받으시는 곳에서 관리받으시면 되고, 저희는 배변 쪽을 맡아서 함께 관리해 드리는 거죠.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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