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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치질이 커져서 아픈 줄 알았어요

항문 통증의 원인 재정의와 단계적 수술 전략: 포진 중심 통증 관리와 협착의 적정 확장 계획

2026-09-12 · 글쓴이 윤상민

치질이 커져서 아픈 줄 알았어요 – 항문 통증의 원인 재정의와 단계적 수술 전략: 포진 중심 통증 관리와 협착의 적정 확장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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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6-09-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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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질이 아니라 항문 포진과 협착이 통증의 진짜 원인이었고, 협착 수술은 무리하지 않고 적절히 넓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늘어진 치질이 있어도 쭈글쭈글해져 있으면 통증의 원인이 아닐 수 있으며, 실제 통증은 포진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협착으로 인한 후중감과 묽은 변은 구조적 문제이므로 넓히기 전에는 다른 검사보다 확장에 집중하고, 수술 후에는 재협착을 감안해 적정선에서 넓히는 원칙을 지킵니다.

  • 항문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치질 때문이라 단정하지 말고 정확한 진찰로 원인을 확인한다.
  • 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몸 컨디션이 좋아지면 자연히 호전되므로 무리하게 수술을 서두르지 않는다.
  • 협착이 있는 경우 후중감이나 잔변감은 구조적 문제이므로 확장 전에는 다른 검사보다 확장 자체에 집중한다.
  • 협착 수술은 한 번에 무리하게 넓히지 않고 재협착을 감안해 적절한 정도로 넓힌다.
  • 수술 후에는 변이 너무 묽지 않게 하루 한두 번 배변을 조절해 합병증 위험을 관리한다.

 

진료실에서

"치질이요. 많이 나와가지고요. 화장실 가니까 따갑고 그래요." — 환자

"여기가 아프죠? 따끔하죠? 언제부터 이렇게 따끔했어요?" — 응꼬형

"이번이 처음이에요. 일주일이요." — 환자

"치질이 있긴 한데요, 막 아플 정도의 치질은 아니에요. 지금 아픈 건 포진 때문인데,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예요." — 응꼬형

 

치질이 커져서 아픈 줄 알았는데, 범인은 따로 있었어요

치질이 많이 나오고 화장실에 가면 따갑다며 멀리서 찾아오신 환자분이었어요. 배변은 하루 한두 번, 부드러운 변이고, 힘을 많이 주지도 않으시는 분이었죠.

진찰을 해보니 늘어진 치질이 있긴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치질은 쭈글쭈글 쪼그라들어 있을 때는 통증을 일으키지 않아요.

이분의 치질은 옛날부터 있던 것이고, 아플 정도의 치질이 아니었어요.

그럼 왜 아팠을까요? 아픈 부위를 보니 겉이 여러 군데 까져 있었고, 포진이 있었습니다.

단순 포진이라고, 피곤하면 입술에 물집이 생기죠? 그거랑 똑같은 게 항문 쪽에도 잘 생겨요.

피곤하거나 몸이 안 좋아질 때 생기고,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실제로 이분도 몸 상태가 나아지면서 통증이 덜해지고 있었어요.

초음파에서 안에 염증이 있는 치루 같은 것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치질은 암이 되는 것도 아니에요. 아프지도 않고 암이 되지도 않는 치질을 지금 당장 수술할 이유는 없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항문을 편하게 하는 약과 연고만 처방해 드렸습니다.

아플 때마다 "치질 때문이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항문 통증의 원인은 진찰로 정확히 가려내야 합니다.

 

좁아진 항문, 후중감과 묽은 변의 악순환

이 환자분은 과거 항문 수술 후에 항문이 좁아진(협착) 상태였어요. 변을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은 후중감, 잔변감을 걱정하시면서 "장 쪽의 다른 변비 문제는 아닐까요? 출구폐쇄형인지 서행성인지 검사를 해봐야 하지 않나요?" 하고 물으셨죠.

그런데 이건 지금 검사할 문제가 아니에요. 왜냐하면 지금 증상은 구조적 변화만으로 충분히 설명되거든요.

원래 크기의 구멍으로 쑥 나와야 할 변이 아주 좁은 구멍으로 나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후중감이 안 생길 수가 없어요.

그리고 항문이 좁으면 변을 묽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안 그러면 변이 나오질 않으니까요.

그런데 묽은 변은 항상 후중감을 만들어요. 어쩔 수 없는 악순환인 거죠.

그래서 지금 다른 원인을 고민하는 건 의미가 없고, 항문을 넓힌 다음에 그래도 남는 증상이 있으면 그때 따져보는 거예요.

오히려 이 좁은 항문을 묽은 변으로 잘 유지하며 지내고 계신 것 자체가 대단한 겁니다. 이 상태로는 보통 3개월도 버티기 어렵거든요.

지금은 현재의 최선을 아주 잘하고 계신 거예요.

 

협착 수술의 원칙: 무리하지 않고, 적절하게 넓힌다

수술 자체는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가능합니다.

  • 한 번에 너무 무리하게 넓히려다가는 더 큰 문제가 됩니다.
  • 그래서 적절하게 넓히는 게 원칙이에요.
  • 다만 수술한 후에는 항상 어느 정도 다시 좁아져요. 그걸 감안하고 넓혀야 합니다.
  • 반대로 애매하게 조금만 넓히면 안 하느니만 못해요.

이 균형이 협착 수술의 핵심입니다.

 

괄약근은 자르는 수술이 아닙니다

"제 괄약근을 절제하는 거예요?"라고 걱정하셨는데, 아닙니다. 이분은 과거 수술로 이미 바깥쪽 괄약근(외괄약근) 일부가 절제된 것으로 보였어요.

항문은 내괄약근과 외괄약근이 같이 열리는데, 먼저 열리는 게 내괄약근이에요.

지금 계획하는 확장은 배변을 조절하는 기능과는 큰 상관이 없는 부분을 여는 것이라, 조금 열린다고 항문 기능이 어떻게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손상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라는 점은 알고 계셔야 하고요.

다만 이분처럼 겉의 괄약근이 약할 가능성이 있는 분은, 항문이 넓어지는 순간 변이 묽으면 샐 수 있어요.

해결책은 분명합니다. 변이 뭉쳐지면 안 새요.

그래서 수술로 넓힌 다음에는 변을 좋게(적당히 뭉치게) 만들면 됩니다. 지금은 좁아서 변을 뭉치게 할 수 없지만, 넓힌 후에는 하루 한 번, 많아야 두 번, 너무 묽지 않은 변을 보도록 배변 교육을 하는 거예요.

 

합병증은 확률의 문제, 그래서 준비가 필요합니다

수술 부위 안쪽에서 벌어지는 일은 완전히 막을 수 없어요. 항생제를 계속 쓴다고 합병증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설사를 계속해도 아무렇지 않은 분이 있는가 하면, 붓고 피가 나는 분도 있습니다. 결국 확률이에요.

수술 후 출혈은 100명 중 한 명 정도로 매우 드물지만, 이분은 예전에 그 드문 경우를 한번 겪으셨으니 겁이 나는 게 당연합니다.

출혈이 생긴다면 시기는 수술 후 1주에서 2주 사이예요. 그래서 멀리 사시는 분들은 "그 확률 때문에 2주를 불편한 곳에서 지내야 하나, 아니면 편안한 환경에서 휴식할 것인가"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수술이 깔끔하게 잘 되면 충분히 집에 가셔도 되고, 상황에 따라 일주일 정도 입원할 수도 있어요.

추적 진료도 보통 일주일째와 4주째에 보지만, 요새는 문제가 없으면 전화로 확인하고 3~4주에 한 번만 오시게 하기도 합니다.

수술하고 나서 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잘 먹고 잘 싸면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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