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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2년째 찢어지고 피가 나기를 반복해요

만성 치열 관리 의사결정: 변 조절 장기 전략 vs 항문 확장 수술

2026-08-29 · 글쓴이 윤상민

2년째 찢어지고 피가 나기를 반복해요 – 만성 치열 관리 의사결정: 변 조절 장기 전략 vs 항문 확장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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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6-08-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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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만성 치열은 변이 단단한 날마다 다시 찢어지는 것이 당연하며, 최소 한 달 이상 찢어지지 않아야 상처가 낫습니다.

항문 크기는 다 자란 뒤로는 커지지 않기 때문에, 변 관리를 하지 않으면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찢어집니다. 식이만으로 조절이 안 되면 변을 묽게 하는 약을 꾸준히 쓰거나, 항문을 넓히는 수술을 받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 충분히 먹고 야채 중심으로 변의 양을 늘린다
  • 식이 조절만으로 부족하면 변을 묽게 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한다
  • 최소 한 달 이상 찢어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상처가 완전히 낫는다는 것을 기억한다
  • 연고나 항생제보다 변 상태 개선이 먼저라는 원칙을 지킨다
  • 평생 약 복용이 부담스럽다면 항문을 넓히는 수술을 대안으로 고려한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제가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요, 뭐 짠 것도 안 먹고 그러는데, 마흔인데도 벌써 혈압이 생겼어요. 그럼 의사가 뭐라고 할까요?"

— 환자: "그냥…"

— 응꼬형: "당신의 혈압 조절 능력이 남들보다 부족하게 태어난 거예요. 누구나 완벽하게 태어날 수 없어요. 똑같은 걸 먹어도 어떤 사람은 변비가 되고, 어떤 사람은 변이 묽어요. 그런 거예요."

 

2년째 낫는 듯하다가 또 찢어져요

치열로 2년째 고생하시는 분이 오셨습니다. 좋아질 때는 좋아지는데, 한 달쯤 되는 시점에 변이 단단해지면 또 찢어지고 피가 나는 게 반복된다고 했어요. 변은 하루 한 번, 5분 이내로 보시는데 첫 변이 딱 단단해서 걸리는 느낌이 있고 힘을 많이 주신다고 했습니다.

진찰해 보니 겉에서 볼 때 치질이 아주 심한 건 아니었고, 항문 입구 쪽에 염증이 약간 있는 만성 치열 상태였습니다.

 

치열은 왜 생기고, 왜 안 나을까요

치열은 항문이 좁거나 변이 단단해서 찢어지는 병입니다. 찢어지면 피가 나고 아프고 염증이 생기죠. 변만 좋으면 하루 이틀이면 낫고, 만성화가 됐어도 1~2주면 낫습니다. 그런데 심하게 찢어지고 변이 상처에 닿아 염증이 생기면 낫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통증은 심해지고, 결국 수술까지 가게 됩니다.

항문의 크기는 살면서 커질 일이 없습니다. 다 큰 어른의 항문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변이 단단한 날마다 찢어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이번엔 변을 잘 봐서 나았는데 다음 날 단단했어요" 하면 또 찢어지는 게 당연한 겁니다. 나은 게 아니라, 나은 적이 없었던 거예요.

 

만성 상처가 나으려면 한 달은 안 찢어져야 합니다

이 정도 만성 상처는 낫는 데 2주 이상 걸립니다. 그런데 2주 안에 한 번만 변이 단단해서 확 찢어지면 다시 2주가 필요해요. 또 찢어지면 또 2주. 그렇게 계속 제자리인 거예요.

최소 한 달 이상은 한 번도 안 찢어져야 상처가 낫습니다. 변 관리를 아주 타이트하게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변 관리의 기본: 많이 먹고, 야채를 먹으세요

변비에 제일 중요한 건 먹는 거예요. 식사량이 변을 만들거든요. 안 먹으면 장이 할 일이 없어 안 움직이고, 장 안에 오래 머문 변은 물을 뺏겨 단단해집니다.

일단 무조건 잘 먹어야 하고, 뭘 먹는지도 중요합니다. 밥, 빵, 고기는 몸에 다 흡수돼서 변을 만들지 않아요. 변의 양을 늘리려면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

 

식이로 안 되면 약을 쓰는 겁니다 – 혈압약과 똑같아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짠 것도 안 먹는데 혈압이 높은 분이 있다면, 혈압 조절 능력이 남들보다 부족하게 태어난 것뿐입니다. 누구나 완벽하게 태어날 수는 없어요.

변도 똑같습니다. 같은 걸 먹어도 어떤 사람은 변비가 되고 어떤 사람은 묽어져요. 신경을 써도 변이 단단해지는 스타일이라면, 식이 조절에 한계가 있다면, 변을 묽게 하는 약을 써야 합니다. 변이 단단한데 안 찢어질 수는 없고, 변이 단단한데 상처가 나을 수도 없습니다.

혈압 환자가 열심히 운동하고 식이 조절해도 혈압이 높으면 약을 먹듯이, 변 조절 약도 슬퍼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루에 한두 알 먹는 게 무슨 대수냐는 거죠. 우선 두 알로 시작해서, 변이 묽어지면 한 알로 줄이면 됩니다. 이 약은 평생 먹게 될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약이 싫다면 수술이라는 선택지도 있어요

평생 약 먹는 게 싫다면 항문을 넓히는 수술을 하면 됩니다. 치열 수술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게 아니라 좁은 항문을 넓히는 수술이에요. 넓히면 안 찢어집니다.

다만 알아두셔야 할 게 있습니다. 항문을 넓히면 조금 약해지고, 한번 넓히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평생 약을 한두 알 먹으면서 안 찢어지게 살 것이냐, 수술로 넓힐 것이냐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연고는 보조, 기본은 변입니다

항문을 이완시켜 주는 연고도 처방할 수 있습니다(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약입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변이에요. 변이 안 좋으면 연고를 아무리 바르고 항생제를 써도 낫지 않습니다. 찢어놓고 약을 쓸 게 아니라, 안 찢어지게 하는 게 먼저입니다. 안 찢어지게만 하면 다른 건 필요 없어집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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