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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사흘 전부터 너무 아파요

하루 서너 번 억지로 보는 변과 항문주위농양: 얇게 퍼진 고름은 항생제를 먼저 쓰는 이유

2026-10-26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사흘 전부터 너무 아파요 – 하루 서너 번 억지로 보는 변과 항문주위농양: 얇게 퍼진 고름은 항생제를 먼저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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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6-10-2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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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 안쪽에서 곪아 얇게 퍼지는 항문주위농양은 수술 가능성이 90% 이상이지만, 길을 찾기 어려워 항생제와 배변 조절을 먼저 쓰고 나빠지면 바로 응급 수술을 합니다.

배가 불편하다고 억지로 변을 자주 보고 묽은 변을 만드는 습관이 항문을 고장 나게 한 배경입니다. 항문주위농양과 치루는 같은 병이고 고름이 터졌느냐의 차이입니다.

고름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므로 항생제를 쓰는 동안에도 더 아프면 버티지 말고 바로 항문외과로 가야 합니다.

  • 항생제를 먹고 변을 조절하며 일주일 뒤 외래에서 초음파로 확인합니다.
  • 그 전에 더 아프면 내일이라도 가까운 항문외과에서 응급 수술을 받습니다.
  •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우유, 요구르트, 라떼, 두유, 단백질 음료, 유산균, 마그네슘, 비타민 C, 밀가루 음식, 술은 끊습니다.
  • 야채는 많이 먹고, 정말 변이 마려울 때만 화장실에 가서 보고 바로 일어납니다.

 

변기에 앉아 휴대폰을 보는 사람 — 화장실에 오래 앉는 습관을 표현한 연출 사진

진료실에서

— 응꼬형: 고름은 절반 이상에서는 항생제를 써도 나빠져요. 그렇기 때문에 항생제는 일단 처방할 거고, 변을 조절하면서 일주일 후에 외래를 잡을 건데요.

— 응꼬형: 근데 그 전에 곪아서 더 아파요, 내일 됐는데 더 아파요, 그럼 어떡해요? 응급 수술이에요.

— 응꼬형: 아까 얘기했듯이 지금 안 하는 이유는 저 길이 너무 쪼그라들어 있어서 그 길을 못 찾을까 봐서예요. 더 나빠진다는 얘기는 고름이 더 커졌다는 얘기죠. 그럼 다 찾을 수 있어요.

— 응꼬형: 그러면 그때는 그냥 빨리 응급으로 수술해야 돼요. 더 번지기 전에요. 고름은 하루가 다르게 확 나빠지는 거예요.

 

 

사흘 전부터 너무 아팠다

일주일 전부터 불편했는데, 처음에는 변이 막혀서 안 나오는 줄 알고 요구르트 같은 것을 계속 먹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다 사흘 전부터 너무 아파서 오셨습니다.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고, 만져 보니 뭔가 좀 나와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변은 하루에 서너 번 봅니다. 배가 불편한 것을 싫어해서 억지로 본다고 하셨고, 함께 온 보호자분은 비데를 쏘아 일부러 변을 보려 한다며 "변 강박증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밤에 열이 나거나 춥지는 않았습니다.

중앙항외과 외래 로비 — 소파가 놓인 대기 공간과 안내 데스크, 사람이 없는 상태

 

치질인가, 고름인가

치질일 수도 있고 곪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치질은 혈관이 붓다가 터진 것이고, 농양은 고름입니다.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둘 다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고름은 응급 수술을 해야 합니다. 점점 나빠진다면 고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찰해 보니 곪아 있었습니다.

 

왜 곪았을까

환자분도 "변을 많이 봐서", 보호자분도 "일부러 보려고 해서"라고 답하셨습니다. 맞습니다. 배가 불편하니까 계속 보게 됩니다.

문제는 배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배가 불편한데 참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뭐라도 방법을 찾게 됩니다. 맨날 관장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변이 있어서가 아니라 배가 불편한 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몰라서입니다. 불편하게 하는 것을 안 먹는 것이 치료인데, 배변으로만 해결하려고 앉아 있으니 문제가 시작됩니다.

 

항문주위농양과 치루는 같은 병

제가 볼 때 수술해야 할 가능성은 거의 90%입니다.

항문에는 항문선이 있습니다. 분비물을 내서 변을 부드럽게 볼 수 있게 도와주는데, 이 안에서 생긴 염증이 바깥쪽, 피부 쪽으로 곪은 것을 항문주위농양이라고 합니다.

고름은 하루가 다르게 빵빵해집니다. 여드름이 탱탱하게 붓는 것과 같습니다. 압력이 높아지니 약해진 곳을 따라 퍼져 나가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괄약근 사이로 길을 냅니다.

이분은 엄청나게 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지금 고름이 차면서 양옆으로 번지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주위 조직이 손상되고 심하면 패혈증도 올 수 있어 응급으로 수술합니다. 목표는 일단 고름을 빼는 것입니다.

계속 곪다 보면 피부를 뚫고 고름이 빠지기도 합니다. 고름이 빠지면 아픈 것은 금방 좋아지지만 안과 밖을 잇는 길이 남습니다. 그것이 치루입니다.

항문주위농양과 치루는 같은 병이고, 고름이 터졌느냐 안 터졌느냐의 차이입니다.

치루가 되면 나은 것이 아닙니다. 진물이 계속 나오다가 막히면 다시 곪고, 여기저기 길을 내면서 복잡해집니다. 그러면 수술을 해도 재발할 경우 괄약근 손상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고름일 때는 응급 수술, 치루일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하는 것이 치료입니다.

 

그런데 오늘 바로 수술하지 않는 이유

고름이 겉으로 뻗쳐 겉에 고름 주머니를 만들면 수술이 간단합니다. 그런데 이분은 안쪽에서 곪으면서 그 사이로 얇게 퍼지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한곳에 땡땡하게 차면 수술이 쉬운데, 얇게만 퍼질 때는 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잘못 찾으면 괄약근은 괄약근대로 손상되고 재발은 재발대로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키워서 수술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또 이렇게 퍼질 때는 오히려 항생제가 잘 듣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먼저 씁니다. 운이 좋으면 사그라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고름은 절반 이상에서 항생제를 써도 나빠집니다. 항생제로 좋아질 것이면 누구도 수술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변을 보면 통로가 남아 결국 수술하게 될 것입니다.

운이 좋아 좋아지면 좋고, 나빠지면 고름이 커져 길이 잘 보이니 그때 제대로 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들어가 봐야 길이 잘 찾아지지 않고 괜한 과도한 손상만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수술해야 할 가능성은 90% 이상입니다.

 

나빠지면 버티지 말 것

  • 항생제를 처방하고, 변을 조절하면서 일주일 뒤 외래를 잡습니다.
  • 그 전에 더 아프면, 내일이라도 더 아프면 응급 수술입니다. 고름은 하루가 다르게 확 나빠집니다. 쉽게 할 수술을 안 좋게 하게 될 수 있습니다.
  • 약을 쓰고 변을 잘 보면서 가라앉는다면 예정된 외래 날에 와서 초음파로 확인합니다.

집이 멀어 의뢰서를 받아 가시기로 했습니다. 밤에 아프면 응급실에 가도 되지만, 외과 의사가 늘 상주하는 것이 아니어서 응급실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나빠지면 근처 항문외과로 바로 가시고, 버티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배변 조절 — 묽게 만드는 것은 다 중단

치루가 생기는 첫 번째 이유는 설사입니다. 변이 묽으면 힘을 많이 주게 되고, 그러면서 안으로 세균이 흘러 들어갑니다.

변비는 단단하다기보다 묽은 것이 변비입니다. 묽으면 배가 살살 아프고 가스는 더 많이 찹니다. 묽은 변은 보고 나서 직장에 덕지덕지 남아 시원하지 않습니다.

불편하니까 유산균, 요구르트를 먹게 되고, 그러면 변은 더 묽어져 더 나빠집니다.

변을 잘 본다는 것은 묽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가장 큰 착각입니다.

묽을수록 변은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묽게 만드는 것은 다 중단합니다.

  •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콩 갈아 먹는 것, 단백질 음료·단백질 셰이크
  • 유산균, 마그네슘, 비타민 C
  •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 술

야채는 많이 드십니다. 그리고 진짜 싸고 싶을 때만 가서 딱 보고 일어나십시오. 먼저 가서 빼지 마십시오.

요구르트를 사 준 탓이냐는 물음에는, 그럴 수도 있지만 결국 누구 탓도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랫동안 이렇게 변을 보면서 쌓여 항문이 고장 날 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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