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변 보고 처음으로 새빨간 피가 났어요 – 치열: 항문은 더 커지지 않으니 수술보다 배변 조절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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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새빨간 피는 대개 항문에서 나며, 치열이라면 수술보다 배변 조절이 먼저입니다.
변 색깔은 괜찮은데 새빨간 피만 났다면 보통 항문 쪽 출혈이고, 이번에는 항문이 찢어진 치열로 보았습니다. 치열 수술은 항문을 넓히는 것이라 되돌릴 수 없고 항문이 약해집니다.
항문은 앞으로 커지지 않으므로 평생 변을 잘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충분히 먹고 야채를 많이 먹어 변의 양 늘리기
- 밥, 빵, 면, 고기는 변을 만들지 못한다는 점 기억하기
- 식이섬유로 변을 늘린 뒤 장의 움직임 확인하기
- 변을 좋게 했는데도 아프지 않은 출혈이 계속되면 내시경 받기

진료실에서
— 응꼬형: 전에도 이런 적 있어요? 처음이에요?
— 환자: 네. 그냥 갑자기 피가 나왔어요.
— 응꼬형: 변은 보통 어때요? 하루에 한 번? 변은 단단해요, 부드러워요, 묽어요?
— 환자: 단단해요.
— 응꼬형: 변 보는 시간은 한 5분? 힘을 많이 주시고요? 한번 살펴볼까요?
— 응꼬형: 피가 그냥 날 수는 없잖아요. 어디서 피가 났겠어요? 변 색깔은 괜찮았는데 새빨간 피만 나왔다, 그럼 보통 어디서 났겠어요? 항문 쪽에서 났겠죠.
어떤 분이었나
변을 본 뒤 처음으로 피가 나고 따가워서 오신 분입니다. 단단한 변을 보며 힘을 주는 편입니다.

새빨간 피는 대개 항문에서 납니다
피가 나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암입니다. 장에서 나는 피가 가장 문제인 것은 맞습니다. 장의 암이나 염증은 생명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장 안쪽에서 난 피는 변과 섞이거나, 소화되어 검붉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 색깔은 괜찮은데 새빨간 피만 나왔다면 보통 항문 쪽에서 난 피입니다.
항문에서 피가 나는 경우는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 치질이 많이 부풀거나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피가 나는 경우
- 항문이 찢어진 경우
- 피고름이 생기는 치루가 생긴 경우
이분은 초음파에서 치루가 보이지 않았고, 치질은 피가 날 만큼 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정황상 항문이 찢어진 것, 즉 치열로 보았습니다.
치열은 왜 생기고 어떻게 나빠지나
항문이 좁거나 변이 단단하면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고 아프고 염증이 생깁니다. 찢어지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생기는 일이며, 변이 좋으면 하루 이틀이면 낫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끝이 아닙니다. 변이 더 단단하면 더 깊게 찢어지고, 상처가 잘 낫지 않습니다. 변이 계속 지나가니 염증이 생기고, 피가 더 나고, 더 아파지다가 결국 곪을 수 있습니다. 그때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치열 수술은 '꿰매는' 수술이 아닙니다
치열 수술은 찢어진 곳을 꿰매 붙이는 것이 아니라 항문 자체를 넓히는 수술입니다. 넓어지면 변 보기가 편하고 찢어지지도 않습니다.
대신 항문이 약해지고, 이것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젊을 때는 변이 잘 나와 "진작 할걸" 싶을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변이 조금씩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항문은 더 커지지 않습니다
항문 압력이 높고 자꾸 찢어지는 분은 항문이 좁은 편이라고 봅니다. 이분은 아주 좁아 보이지는 않지만 약간 좁을 수도 있겠다는 정도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키가 더 크지 않듯 항문도 앞으로 커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변이 단단하면 변을 볼 때마다 계속 찢어질 수 있습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수술해서 넓힌다.
- 평생 변을 잘 본다.
변을 잘 보니 피도 안 나고 배변도 편하다면 수술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불필요하게 항문만 약해질 뿐입니다.
반대로 변이 좋은데도 계속 찢어지거나, 어쩌다 조금 단단한 변에 크게 찢어져 2주씩 아픈 일이 두세 달마다 반복되어 변 보기가 무서울 정도라면, 그때 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배변 조절부터
변이 단단하다면 먼저 변을 조절하고, 조절했는데도 피가 계속 나면 그다음 치료를 생각합니다.
- 변이 없으면 변비가 됩니다. 다이어트 등으로 적게 먹으면 장이 할 일이 없어 움직이지 않고, 변이 장 안에 오래 머물며 물을 뺏겨 단단해집니다. 일단 충분히 드세요.
- 밥·빵·면·고기는 다 흡수되어 변을 만들지 못합니다. 야채를 많이 드세요. 그래도 안 되면 다른 문제가 있는지 봐야 합니다.
- 병원에서는 식이섬유로 변의 양을 늘린 뒤 장의 움직임을 봅니다. 그러면 먹는 것이 문제였는지, 장이 느려졌는지, 항문이 정말 좁아졌는지를 알 수 있고, 그에 맞춰 변을 조절합니다.
내시경은 꼭 해야 하나
젊은 나이에 새빨간 피였다면 꼭 내시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변을 좋게 만들었는데도 아프지 않으면서 피가 계속 난다면, 그때는 내시경을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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