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항문 옆에 여드름처럼 딱딱한 게 오늘 아침 터졌어요 – 치루 수술 병력이 있는 항문, 한선염인지 치루인지 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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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루 수술 병력이 있는 항문의 농양은 한선염일 가능성이 더 높지만 치루도 배제할 수 없어, 먼저 열어서 확인하고 치루 수술은 그다음에 정합니다.
이 환자분의 항문은 옛 수술로 좁으면서 약한 상태라 변이 단단하면 걸리고 묽으면 샙니다. 이미 괄약근이 많이 소실되어 있어 무턱대고 치루 수술을 하면 안 됩니다.
안에 주머니가 생긴 한선염은 구멍만 작게 나 있으면 다시 막혀 또 곪기 때문에, 적절히 열어 긁어내는 것이 낫는 데도 좋습니다.
- 곪은 곳을 열어 염증 조직을 긁어내고 낫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 살이 차오르면 한선염, 길이 드러나면 치루로 판단합니다.
- 입원은 필요 없고 오늘 바로 정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 내 항문은 단단하면 걸리고 묽으면 샌다는 점을 기억하고 변을 조절합니다.

진료실에서
— 환자: 항문 근처에 여드름처럼 딱딱하게 잡히는 게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터졌더라고요. 보니까 고름 같은 게 피랑 섞여서 좀 나오고요.
— 응꼬형: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어요?
— 환자: 한 20년도쯤에 치루 수술을 한 번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항문 근처에 고름 같은 게 좀 그랬어요.
— 응꼬형: 그때 배농만 한 건 아니에요? 겉만 열어서 고름만 뺐는지, 아니면 치루 수술 자체를 했는지요. 고름을 째는 것도 수술이긴 하니까요. 입원했었어요? 아니면 국소 마취를 했어요?
— 환자: 하반신 마취라고 했었어요.
여드름 같던 게 터졌어요
항문 근처에 여드름처럼 딱딱하게 잡히던 것이 오늘 아침 터지면서 고름이 피와 섞여 나와 오신 환자분입니다. 20년도쯤 다른 병원에서 하반신 마취로 치루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그때도 항문 근처에 고름이 났었다고 했습니다.
변은 평소 하루 두 번, 부드럽고, 5분 정도에 힘을 많이 주지 않고 봅니다.

옛날 수술 자리: 좁은데 약한 항문
진찰해 보니 뒤쪽 옛 수술 자리가 아주 깊게 열려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근육인 치골직장근에 거의 닿는 수준까지 열려 있어, 예전 치루가 매우 심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옛날에 고름이 안쪽에서 빙 둘러 돌며 심했고, 그것이 나으면서 양쪽 둘레가 섬유화되어 단단하게 쪼그라들었을 것입니다.
그 결과 이 환자분의 항문은 좁은데 약한 상태입니다. 섬유화로 쪼그라들어 약간 좁고, 뒤쪽 괄약근을 많이 열어서 약합니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조합입니다.
- 변이 조금만 단단해도 걸려서 힘을 많이 줘야 할 수 있습니다.
- 변이 묽으면 잡아 주는 힘이 없어 샙니다. 똥물이 묻어 항문이 간지럽고 촉촉하고 화끈거리며 습진이 올라오고, 더 심하면 속옷에 묻을 수도 있습니다.
"단단하면 걸리고, 묽으면 샌다." 내 항문의 기본 상태가 이렇다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이번에 곪은 곳: 치루일까, 한선염일까
이번에 곪은 곳은 예전에 수술하지 않은 앞쪽입니다. 항문 근처가 곪으면 먼저 치루를 생각합니다. 치루는 안에서 생긴 것이 길을 내면서 곪았다 터졌다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초음파에서는 괄약근 사이로 지나가는 길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쪽으로 약간 뻗쳐 들어가는 것이 있어 100% 아니라고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원장의 판단은 겉 피부의 땀샘에서 생긴 염증(한선염) 가능성 70~80%, 치루 가능성 20~30% 였습니다.
무턱대고 치루 수술을 하지 않는 이유
이 환자분은 이미 예전 수술로 괄약근이 많이 소실된 상태라, 치루로 단정하고 바로 치루 수술을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순서를 이렇게 잡습니다.
- 곪은 곳을 먼저 열어 확인하고, 안의 염증 조직을 긁어냅니다.
- 낫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항문 안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살이 차 올라오며 낫습니다.
- 항문 안과 연결된 길이 있다면 살이 차지 않고 그 길이 드러납니다. 그때 치루로 확인하고 치루 수술을 합니다.

한선염은 왜 다시 곪나
피부에는 땀샘·모낭·피지샘 같은 피부 부속기가 있어서 밖으로 분비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고장 나면 안에 무언가 차기 시작하고, 처음엔 작은 것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그때는 그것만 떼면 되지만, 커지면 다 도려낼 수가 없습니다.
안에 주머니가 생기고 이물질이 있으면, 피부가 붙었다가 또 차고 또 붙기를 반복하며 대부분 다시 문제를 일으킵니다. 지금처럼 큰 염증 주머니에 작은 구멍만 나 있으면 잘 배출되지 않고 금방 막혀 또 곪습니다.
그래서 적절하게 열어 안을 긁어내 주는 것이 낫는 데도 훨씬 좋습니다. 입원할 이유는 전혀 없으며, 오늘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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