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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치열이 나았다가 약 끊으니까 또 찢어져요

낫지 않는 게 아니라 반복해서 찢어지는 것, 변 관리가 핵심

2026-10-25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치열이 나았다가 약 끊으니까 또 찢어져요 – 낫지 않는 게 아니라 반복해서 찢어지는 것, 변 관리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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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26회 작성일 26-10-2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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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열은 낫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날마다 반복해서 찢어지는 것이고, 핵심은 약과 식사로 하는 평생의 변 관리입니다.

항문은 이미 다 자라 더 넓어지지 않으므로 변이 단단한 날마다 찢어집니다. 연고만 바르고 변 조절 없이 약을 끊으면 며칠 만에 다시 재발합니다.

치열 수술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것이 아니라 항문을 넓히는 수술이라 약해지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 변을 좋게 만들어도 두세 달마다 심하게 반복될 때 그때 고려합니다.

  • 식사량을 줄이지 말고 야채를 다양하게 꾸준히 먹습니다.
  • 마그밀은 한 알에서 두 알로 늘려 첫 변이 부드럽게 나오게 합니다.
  • 아기오는 야채를 많이 먹은 날은 줄이고, 안 먹은 날은 챙깁니다.
  • 변이 묽어지면 마그밀을 1.5알 등으로 조절하고, 약은 임의로 끊지 않습니다.
  • 효과가 불분명한 유산균은 중단합니다.

 

의자에 앉은 사람의 다리 사이에 놓인 선인장 — 앉을 때 따끔한 항문 불편을 빗댄 연출 사진

진료실에서

— 응꼬형: 찢어 놓은 다음에 파사렉트를 바를 거예요, 안 찢어지게 할 거예요?
— 환자: 안 찢어지게요.
— 응꼬형: 그렇죠. 변이 단단한데 파사렉트를 바른다고 낫나요? 당연히 안 낫죠. 변이 좋아지면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내가 집중할 건 변이에요.
— 보호자: 선생님, 강의 보다가 초기에 급성으로 왔을 때 빨리 치료가 잘되면…
— 응꼬형: 빨리 하는 치료가 어디 있어요? 그냥 변 잘 보면 나아요.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4월부터 반복된 치열

환자분이 보호자와 함께 오셨습니다. 4월부터 다른 병원 두 곳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변 볼 때 아프지는 않은데 피가 나고, 이틀 전까지는 출혈이 조금씩 줄었는데 어제 다시 더 찢어져 보이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변은 하루 한 번, 3~5분 정도 봅니다. 원래는 단단했는데 전 병원에서 마그밀과 아기오를 처방받아 먹으면서 바뀌었고, 지금은 아기오 두 개(아침저녁), 마그밀은 밤에 한 알을 먹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찢어질까 겁이 나 힘을 안 줬지만, 힘을 적당히 줘야 한다는 말을 듣고 지금은 힘을 많이 준다고 했습니다. 식사는 세끼를 다 챙기지 않고, 가공식품·한식·닭가슴살·햄버거 등을 섞어 먹고 있었습니다.

5~6월부터는 파사렉트를 발랐는데, 처음엔 이틀 만에 피도 안 나고 다 아문 것처럼 좋아져 약을 끊었더니 끊자마자 이틀 만에 재발했다고 합니다.

중앙항외과 로고가 있는 안내 데스크와 소파가 놓인 복도 — 사람이 없는 상태

 

진찰 소견

항문 앞쪽이 찢어진 치열이 맞았습니다. 초음파에서 곪거나 치루가 생긴 소견은 없었고, 상처의 염증도 심하지 않았습니다.

항문은 약간 좁은 느낌이 있었고, 안쪽 변은 조금 단단해 보였습니다. 칼프로텍틴 검사도 괜찮아 장에 염증이 있는 상태는 아닐 것으로 보았습니다.

 

찢어지는 건 누구나 — 문제는 반복

항문은 변이 단단하면 누구나 찢어집니다. 변이 좋으면 보통 하루 이틀이면 그냥 낫기 때문에 피가 나다 말다, 따끔하다 말다 하며 지내게 됩니다. 한 번 찢어졌다고 수술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 깊게 찢어지면 2주 이상 걸릴 수 있고, 그 사이 변이 계속 지나가면서 염증이 생겨 점점 더 아파지고 낫는 것도 더뎌집니다. 심해지면 결국 곪고, 그때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치열 수술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게 아니라 항문을 넓히는 것

치열 수술은 찢어진 곳을 꿰매 붙이는 것이 아니라 항문 자체를 넓혀 주는 수술입니다. 넓어지면 변 보기가 편하고 찢어지지도 않지만, 대신 항문이 약해지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주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항문의 힘입니다. 원래 약한 항문을 넓히면 더 약해집니다. 젊을 때는 "진작 할걸" 싶을 만큼 편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고 변이 묽어지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샐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항문은 다 자랐다 — 단단한 날마다 찢어진다

항문은 이제 다 자랐습니다. 좁아지면 좁아졌지 넓어질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변이 단단한 날마다 찢어집니다.

낫는 것이 아니라, 항문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단단한 날 또 찢어지는 것입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수술해서 넓히거나, 변을 평생 좋게 보거나. 변을 좋게 만들어 잘 낫고 불편함이 없다면 수술할 필요가 없고, 괜히 약해지기만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단단해도 찢어져 2주 넘게 고생하고, 그것이 두세 달마다 반복되어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다면 그때 넓히는 수술을 생각합니다.

 

지금은 안 낫는 게 아니라 다시 찢고 있는 것

이 환자분의 상처는 안 낫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찢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약을 먹을 때는 변이 좋아서 나았고, 변 조절이 안 된 채로 약을 끊자 다시 단단해져 또 찢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변을 평생 잘 보라"고 말씀드립니다. 낫는 것이 아니라 이제 내가 관리하는 것입니다.

찢어 놓은 뒤 파사렉트를 바르는 것과 안 찢어지게 하는 것 중 무엇이 나을까요? 변이 단단한데 연고를 바른다고 낫지는 않습니다. 변이 좋아지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빨리 하는 특별한 치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변을 잘 보면 대부분 낫습니다. 변을 좋게 만든 뒤에도 안 나으면 그때 좁은 것으로 보고 넓히면 됩니다.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식사량이 줄면 변이 별로 없고, 장은 할 일이 없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변이 장 안에 오래 머물며 물을 뺏겨 단단해지고, 그래서 찢어집니다.

변 보기가 무섭다고 안 먹으면 변은 더 단단해집니다.

밥·빵·면·고기·인스턴트 음식은 다 흡수되어 변을 만들지 않습니다. 야채를 많이 드셔야 합니다.

집에서 해 주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변이 좋아지지만, 인스턴트·떡볶이·햄버거·빵·커피 위주로 먹으면 변이 없어 당연히 단단해집니다. 장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문제가 있는지도 함께 봅니다.

 

아기오와 마그밀 조절법

  • 아기오는 변을 늘리는 약으로, 두 포까지 먹어도 됩니다.
  • 마그밀은 변을 묽게 하는 약입니다. 지금 한 알로는 안쪽 변이 조금 단단해 첫 변에서 찢어지므로, 두 알로 늘립니다. 첫 변이 부드러워야 합니다.
  • 야채를 많이 먹은 날은 아기오를 줄이거나 안 먹고, 야채를 안 먹은 날에는 아기오로 변을 보정합니다.
  • 야채·물·운동을 늘려 변이 묽어지면 마그밀을 줄입니다. 한 알은 단단하고 두 알은 묽다면 반으로 쪼개 1.5알을 먹습니다.

아기오 두 개, 마그밀 두 개로 딱 좋아졌다고 변비가 나은 것으로 여기고 약을 끊으면 옛날로 돌아갑니다. 나이가 들면 식사량과 활동량이 줄어 변비는 나빠지므로, 약은 오히려 늘어나야 합니다.

낫는 약도 아니고 내성도 아닙니다. 원래 그런 것입니다.

넓히는 수술을 해도 변이 질질 새는 것은 아니고, 많이 묽을 때만 약간 오염되어 간지럽고 축축하고 화끈할 수 있습니다. 수술하면 샐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노력해 보고 도저히 안 되면 수술하면 됩니다.

 

유산균을 먹고 나서 변이 굵어졌어요

환자분은 올해 초부터 유산균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변이 굵어지고 찢어지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먹고 나서 오히려 나빠졌다면 안 먹으면 됩니다. 변을 묽게 하는 것은 약으로 하면 됩니다.

유산균이 장 환경을 개선해서 변을 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다른 화학 성분이 변을 묽게 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 부모님 세대는 유산균을 먹지 않았지만 균은 지금보다 더 많았습니다. 다양한 야채와 다양한 발효식품을 먹으면 균은 알아서 갑니다. 첫째, 먹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 둘째, 내가 먹는 음식과 그 균의 궁합이 맞지 않으면 균은 어차피 살지 못합니다.
  • 그 균을 먹이겠다고 넣은 프리바이오틱스(프락토올리고당 제제)는 대표적으로 가스를 많이 차게 해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변을 묽게 하는 효과는 약과 같으니, 약이 훨씬 효과적이고 직관적입니다. 요구르트 하나는 1,500원, 약은 20원입니다. 평생 먹어야 할 수도 있다면 어느 쪽이 나을까요.

올리브유, 유산균, 요구르트 같은 불필요한 것은 드시지 마세요.

 

혈압약처럼 받아들이기

혈압 조절 능력이 약한 사람은 젊은 나이부터 혈압·고지혈증·당뇨가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장 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은 젊을 때부터 약을 먹어야 할 수 있습니다.

싫으면 야채·운동·물로 노력하면 되지만, 혈압약처럼 그게 어렵기 때문에 약을 먹는 것입니다.

변비약은 평생 먹어도 괜찮고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찢어져서 수술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식이 조절은 하루아침에 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나는 장이 좀 느리구나" 하고 받아들이세요. 눈 나쁜 사람이 안경 쓰는 걸 슬퍼하지 않듯이, 노력해 보고 안 되면 약을 먹으면 됩니다.

치열의 진단과 치료 흐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먹는 것은 꾸준하게

약으로 변을 다스리려면 음식이 체계적이고 규칙적이어야 합니다. 먹었다 안 먹었다 하면 변이 단단했다 묽었다 하며 찢어지고, 설사하면 곪기도 합니다.

적정량의 식이섬유를 다양하게, 꾸준히 섭취해야 약 조절이 가능합니다. 양배추는 가스가 많이 차니 한 가지보다 다양하게 드세요.

 

이번 처방

  • 마그밀 한 알에서 두 알로 증량, 아기오는 유지
  • 항생제를 조금 함께 사용
  • 유산균은 중단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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