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밥맛이 없어서 못 먹으니 변이 아예 없어요 – 식욕부진·체중감소 어르신의 변비약 과용 교정
페이지 정보

본문
한눈에 보는 요약
변을 만들려면 먼저 충분히 먹어야 하고, 변비약은 낫는 약이 아니라 그날그날 변 상태에 맞춰 조절하는 약입니다.
식사량이 줄면 장이 움직일 재료가 없어 변이 만들어지지 않고, 밥·빵·면·죽처럼 몸에 흡수되는 음식만 드시면 변이 생기지 않습니다. 변비약을 세게 쓰면 오히려 설사와 가스, 잔변감으로 배가 더 불편해질 수 있어 변 상태를 보면서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우유·두유·요구르트·뉴케어 같은 유제품·단백질 음료는 변은 안 만들고 가스만 채웁니다.
- 밥, 고기, 야채를 다양하게 충분히 먹어 변을 만들 재료를 확보한다
- 우유, 두유, 요구르트, 뉴케어 같은 유제품·단백질 음료로 끼니를 대신하지 않는다
- 변비약은 정해진 용량을 고정하지 말고 그날 변 상태를 보고 늘리거나 줄인다
- 여러 변비약을 한꺼번에 겹쳐 쓰지 않는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우유, 요구르트, 두유, 단백질 음료 같은 거요. 자녀분이 좋다고 비타민이니 이런 거 많이 챙겨드리죠? 그러니까 가스만 많이 차는 거예요. 우유, 두유, 단백질 음료, 뉴케어 이런 건 다 가스만 엄청 차요. 변은 하나도 안 만들어요."— 환자
"죽은 먹는데요."— 응꼬형
"똑같아요. 죽은 다 쌀로 만들잖아요. 그건 다 흡수가 되는 거예요. 변을 하나도 안 만들어요. 그러니까 지금 변이 될 건 하나도 안 드시고 계신 거예요. 그런 것들만 드시면 배에 가스가 차죠. 그렇게 가스가 차는데 배가 편안하겠어요? 밥맛이 있겠어요?"— 응꼬형
"그러면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간단하게 빵 드시고, 라면 드시고, 뉴케어 드시고, 두유 드시고 하는 것들, 다 드시지 마세요. 두유, 우유, 뉴케어, 요구르트, 유산균 이런 거 드시지 마시고, 대신 그냥 밥을 드세요. 고기도 드시고 야채도 드시고 밥도 드시고, 그냥 옛날에 드시던 대로 돌아가시면 돼요. 그럼 배가 너무 편해질 거예요. 그럼 더 드시게 돼 있어요. 아셨죠?"
변비, 약보다 '먹는 것'이 먼저입니다
변비에서 제일 중요한 건 먹는 것입니다. 식사량이 줄면 변이 없는 게 당연합니다. 장은 할 일이 없으니까 안 움직이고, 장 안에 오래 머문 변은 물을 뺏겨서 단단해져서 변 보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일주일을 굶었는데 변이 일주일 내내 나온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입니다. 안 먹는데 나올 수는 없습니다.
뭘 먹는지도 정말 중요합니다. 밥, 빵, 면, 고기, 죽 이런 음식은 다 몸에 흡수가 되어 변을 거의 안 만듭니다. 맨날 밥에 물 말아서 김이랑 드시거나 죽만 드시면 변이 만들어질 재료가 없습니다.
야채를 많이 드시고, 고기도 밥도 다양하게 많이 드셔야 변이 만들어집니다.

변비약은 '낫는 약'이 아니라 '조절하는 약'입니다
변비약은 혈압약과 똑같습니다. 혈압약을 먹는다고 혈압병이 낫는 게 아니라 먹는 동안 조절이 되는 것처럼, 변비약도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먹는 동안 변을 조절해 주는 약입니다.
평생 함께 갈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반대로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너무 세게 쓰면 혈압과 혈당이 뚝 떨어져서 쓰러질 수 있습니다. 변비약도 똑같아서, 너무 세게 쓰면 변이 묽어집니다.
설사를 하니까 배가 사르르 계속 아프고, 가스는 오히려 더 차고, 시원하지가 않고, 변은 찔끔찔끔 나옵니다. 계속 보고 싶은 느낌은 있는데 나오는 건 없고, 배는 더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변비약은 변 상태를 보면서 조절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마그밀을 하루 3알 드시다가 변이 묽어지면 저녁 것을 빼고 2알, 그래도 묽으면 1알로 줄이면 됩니다.
약은 겹쳐 쌓는 게 아니라 내 변에 맞춰 조절하는 것입니다.
우유, 두유, 뉴케어… '하얀 음료수'는 가스만 만듭니다
식사를 잘 못 하시는 어르신들이 우유, 두유, 요구르트, 단백질 음료, 뉴케어 같은 걸로 끼니를 대신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분들이 좋다고 챙겨드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변은 하나도 안 만들면서 가스만 엄청 만듭니다.
배에 가스가 가득 차 있는데 배가 편할 리가 없고, 배가 불편한데 밥맛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더 안 드시게 되고, 변은 더 없어지는 악순환이 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빵, 라면, 뉴케어, 두유, 우유, 요구르트, 유산균 음료로 때우는 걸 멈추고, 그냥 옛날에 드시던 대로 밥, 고기, 야채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그러면 배가 편해지고, 배가 편해지면 더 드시게 됩니다.
참고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대장내시경 검사 자체도 꽤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부터 하기보다는, 우선 식사와 약으로 변을 조절해 보면서 장이 느린 것인지, 먹는 게 문제인지, 배출이 안 되는 것인지 확인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이전글심장 스텐트를 했는데 대장내시경은 언제 하나요 – 항혈소판제 유지 기간과 용종 검사 시기 조정 26.09.22
- 다음글용종 하나 뗐다는데 괜찮은 건가요 – 대장내시경 결과 설명과 실콘을 이용한 장기 배변 관리 26.09.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