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약을 먹어도 아직 묽고 배가 콕콕 쑤셔요 – 20대 과민성 장, 약의 단계를 올려 이리스탑 한 알로, 내시경은 장 염증을 확인…
페이지 정보

본문
한눈에 보는 요약
약의 단계를 한 단계 올리고, 내시경으로 장 염증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20대 환자분은 약을 먹어도 아직 변이 묽고 배가 콕콕 쑤십니다. 지금 약이 2단계 정도여서 3단계로 올려 이리스탑을 하루 한 알 써 보기로 했습니다. 과민성 장이라고 하려면 먼저 병이 아닌 것을 확인해야 해서,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장 염증을 보기 위한 내시경이 필요합니다.
- 새 약 이리스탑은 하루 한 알, 다른 약과 같이 먹지 않습니다
- 하루 변이 안 나오면 다음 날은 건너뜁니다
- 맵고 기름진 음식은 줄입니다
- 안정제는 저녁에 먹어 보며 시험합니다
- 내시경으로 장 염증이 없는지 꼭 확인합니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혈압약 먹는 거랑 똑같아요. 장이 느리고 빠른 거는 혈압 조절 능력이 안 되는 거랑 똑같아요. 약으로 조절하는 거지, 내 장을 바꾸는 건 아니에요.
— 환자: 약 먹을 때만요?
— 응꼬형: 먹을 때만이요. 내가 너무 자주 보니까 너무 불안하고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거든요. 그러면 약을 먹는 게 낫잖아요.
— 환자: 아, 근데 배가 콕콕 쑤시긴 해요.
— 응꼬형: 그리고 먹는 거를 더 바꿔야 돼요. 기름지고 매운 거를 드시면 배가 어떻게 안 아파요?
아직 묽고, 배가 콕콕 쑤십니다
20대 환자분이 재진으로 오셨습니다. 아직 묽은 변을 보지만 화장실 가는 횟수는 확실히 줄어 아침에 한두 번, 또는 아침 한 번과 점심 한 번 정도 봅니다.
배가 아픈 것은 맞는데 약으로 억제해 주는 느낌이 많이 나서 조금 무감각하다고 하셨습니다. 쾌변이라기보다는 잔변감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고, 배가 콕콕 쑤신다고 하셨습니다.

낙상 주의가 무서워 안정제는 먹지 않았습니다
환자분은 처방받은 약 가운데 안정제만 먹지 않았습니다. 약에 '낙상 주의'라고 적혀 있는데, 일하는 현장이 외벽이 다 뚫려 있는 곳이라 먹기가 무서웠다고 합니다.
안정제는 5ml로 아주 약하게 쓴 것입니다. 원래는 10ml짜리부터 하루 세 번으로 시작합니다. 막 어지러울 정도의 약은 아니고, 10ml를 넘어가야 조금 어지럽습니다.
출근하는 아침에는 먹지 말고 저녁때 먹으면서 시험해 보면 됩니다. 남은 약이 있어 이날은 새로 처방하지 않았고, 시험 삼아 먹어 보고 편하고 좋으면 다음에 더 길게 처방하기로 했습니다. 새 약으로 해결되면 안정제는 먹지 않아도 됩니다.
장약은 혈압약과 똑같습니다
약을 올려야 하느냐, 그러면 계속 약을 올리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장이 느리고 빠른 것은 혈압 조절 능력이 안 되는 것과 똑같습니다. 혈압이 높아지면 떨어뜨리는 약을 쓰지만, 약을 먹는다고 낫지는 않습니다. 약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장이 느리거나 빨라서 변비나 설사에 시달리면 그것을 느리게 하거나 빠르게 하는 것이지, 내 장을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자주 봐서 불안하고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면 약을 먹는 것이 낫습니다.
먹는 것도 바꿔야 합니다
김치볶음밥, 베이컨, 동태탕, 엽떡, 매운 쭈꾸미처럼 맵고 기름진 것을 드시면 배가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분은 이번 주에는 이런 음식을 하나도 안 드시고 반찬가게 반찬을 사서 드셨다고 해서, 너무 잘하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약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모든 약이 그렇듯 질환에는 정도가 있습니다. 아주 약한 변비는 식이섬유만 먹어도 변을 잘 봅니다. 어떤 변비는 변을 묽게 하는 약을 써야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장운동 강화제를, 그래도 안 되면 장운동 강화제와 변을 묽게 하는 약을 몇 개 같이 씁니다.
묽고 빠른 변도 똑같습니다. 조금만 약하게 써도 좋아지는 사람이 있고, 안 되면 약을 점점 세게 씁니다.
지금 드시는 약은 제일 기본보다 한 단계 높은 2단계 정도입니다. 아직 배가 콕콕하고 변의 형태가 잡히지 않아서 3단계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안정되면 장도 안정됩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내 마음입니다. 불안할수록 장도 같이 불안해집니다. "이 정도면 괜찮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장도 안정을 찾습니다.
약은 '세팅'이 되어야 합니다. "딱 이 정도면 살 만해, 내가 약을 혼자 조절할 수 있어." 중요한 것은 그것입니다. 내가 조절할 수 있으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새 약은 하루 한 알, 이리스탑은 혼자 먹습니다
이번에는 약을 두 가지로 처방했습니다.
- 새 약 이리스탑은 하루에 한 알이고, 이 약을 먹을 때는 다른 약을 같이 먹지 않습니다. 며칠씩 먹어 보면서 일단 새 약을 먼저 드십니다.
- 실콘과 주황색 약은 같이 먹습니다.
- 이리스탑만 먹다가 변이 너무 단단해져 힘들면 원래 약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새 약이 마음에 들면 그대로 쭉 드시고 오면 됩니다.
- 이 약이 세면 변비가 됩니다. 하루 변이 안 나오면 다음 날은 안 먹어도 되고, 이틀에 한 번 먹기도 합니다. 먹을 때 편하면 그대로 유지합니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변비약의 제일 큰 부작용은 설사이고, 설사약의 제일 큰 부작용은 변비입니다. 그러면 다음 날 안 먹으면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시경은 암이 아니라 장 염증을 보려고 합니다
병이 없다는 것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시경은 꼭 해야 합니다. 1년 뒤에 해도 된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젊은 나이라 암을 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장에 염증이 있는지,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것이 있는지 보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병이고 치료가 필요합니다. 약이 계속 안 들으면 그런 병일 수도 있습니다.
병이 아닌 것을 확인해야 과민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꼭 우리 병원이 아니어도 되고 근처에서 해도 됩니다. 천공은 매우 드물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면 마취가 무서우면 수면 마취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피검사 결과
피검사에서 아주 명확하게 나쁜 것은 없었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좀 높은데, 항상 설사하는 사람은 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빈혈은 없고 간, 신장, 갑상선은 괜찮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이전글이사하고 먹는 약도 많아서 약을 잘 못 챙겼어요 – 마그밀은 낫는 약이 아니라 평생 먹어도 되는 약: 식이섬유 한 포는 야채 이만큼 26.11.08
- 다음글마그밀을 한두 알만 먹어도 묽어요 – 표지자 40개는 약간 느린 장: 변 조절을 먼저 하고 치질 수술은 그다음에 정한다 26.11.0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