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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과민성·설사

관장하고 변비약을 먹었는데 계속 가고 싶고 안 나와요

장이 빈 상태에서 변비약을 더 쓰는 악순환, 배 사진으로 확인

2026-10-01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관장하고 변비약을 먹었는데 계속 가고 싶고 안 나와요 – 장이 빈 상태에서 변비약을 더 쓰는 악순환, 배 사진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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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26-10-0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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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장이 빈 상태에서 장을 자극하는 변비약을 계속 먹으면, 배는 불편하고 계속 변을 보고 싶은데 나올 것은 없는 상태가 된다.

죽만 먹어 식사량이 줄고, 관장과 변비약으로 장이 비었는데, 다시 변비약을 더 쓰는 악순환이 원인이었다. 배 엑스레이에서 대장은 대부분 가스였고 변은 한 곳에 조금뿐이었다.

항문은 많이 부어 있었고 내진에서도 항문 안에는 변이 없었다. 이틀간은 변이 안 나와도 괜찮다.

  • 변비약, 유산균, 요구르트 등 변에 관련된 것을 모두 끊는다.
  • 야채를 충분히 많이 먹고 많이 돌아다닌다.
  • 조금 느낌이 있다고 화장실에 가서 힘을 주지 않는다.
  • 식이섬유로 변을 늘리며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내시경은 꼭 받는다.

 

변비의 종류와 검사·치료 흐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진료실에서

— 응꼬형: 그래서 이렇게 된 거죠. 그런데 지금 또 변비약을 드시고 있잖아요. 변비약은 장을 자극하니까 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거예요. 어떤 느낌이 들어요? 계속 배가 사르르 아프죠.
— 환자: 아프진 않아요.
— 응꼬형: 그리고 하도 힘을 주니까 항문이 퉁퉁 부었잖아요. 계속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드실 거예요. 그래서 가서 힘을 주는 건데, 지금 여기만 변이고 나머지는 없다고 그랬잖아요. 나올 게 없는 거예요. 힘만 줘도 찔끔찔끔 점액 같은 것만 나오는 거죠.

 

 

어떤 상황이었나

평소에는 하루 한 번, 딱딱하지 않은 변을 5분 정도에 힘을 많이 주지 않고 보던 경우이다. 위암으로 복강경 부분 절제를 받은 이력이 있다. 추석 전에 틀니가 잘못돼 한동안 죽만 먹었다.

23일에 갑자기 변비가 생겨 관장을 했고, 변이 좀 나왔다. 그런데 그다음부터 대변이 나오지 않고 소변이 막혀 다른 병원 응급실에서 소변을 뺐다.

이후에도 대변이 안 나와 어제 다른 병원에서 변비약을 지어 먹었는데, 오전에 변이 조금 나온 뒤로는 나오려는 느낌만 있고 화장실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소변은 계속 줄줄 샌다고 한다. 요즘은 변을 보려고 힘을 많이 주었다.

 

진찰 소견

  • 항문이 엄청 많이 부어 있었다. 요즘 힘을 많이 준 것과 이어진다.
  • 내진에서 항문 안에는 변이 없었다.
  • 배가 아파서가 아니라, 나오려고 하는 느낌 때문에 변 보기를 걱정하는 것으로 보였다.

 

왜 배 사진을 찍나

항문 안에 변이 없다고 해서 배 안에도 변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배 안에는 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배 엑스레이로 확인한 뒤 설명을 이어 가기로 했다.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변비 치료와 약 조절

 

배 사진 결과

엑스레이에서 까만 부분은 가스, 거뭇거뭇한 부분은 변이다. 이 경우는 대장 한 곳에만 변이 조금 차 있고 나머지는 모두 가스였다.

즉 나올 변이 없다는 뜻이다. 내진에서도 변이 없었다.

치질은 꽤 심한 편이었다. 그동안 힘을 많이 주어서 많이 부어 있었다. 하지만 이럴 때 치질이 있다고 바로 수술을 권해서는 안 된다.

치질은 암이 되지 않고, 피가 쏟아지거나 너무 아픈 상황도 아니다. 변을 잘 보는 상태에서도 매일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 부어서 불편하다면 그때 수술을 하는 편이 나은 정도이며, 오늘은 수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나

  1. 먹는 양이 줄었다. 이를 치료하느라 죽만 먹었다. 식사량이 없으니 변이 없고, 할 일이 없는 장은 움직이지 않으며, 장 안에 오래 머문 변은 물을 뺏겨 단단해진다. 밥, 빵, 면, 고기는 흡수되어 변을 만들지 않으니, 일주일 내내 흰죽만 먹으면 변을 한 번도 안 보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다.
  2. 관장과 변비약으로 장을 비웠다. 23일에 변비가 심해져 관장을 했고, 이후 변비약도 먹었다. 장을 자극하는 변비약이었다면 설사하듯이 변을 쏟아 장이 싹 비었을 것이다. 다시 변이 차서 나오려면 적어도 2~3일이 걸리는데, 그사이에도 잘 먹지 못했다.
  3. 빈 장에 변비약을 계속 썼다. 변비약은 장을 자극해 빠르게 움직이게 하므로, 설사할 때처럼 계속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가서 힘을 줘도 나올 변이 없으니 점액 같은 것만 찔끔찔끔 나온다.
  4. 악순환. 변비가 더 심해졌다고 생각해 약을 더 세게 쓰고, 요구르트와 유산균 등 좋다는 것을 다 먹기 시작한다. 변은 더 묽어지고 더 없어지며, 묽을수록 배는 더 불편하고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다. 이렇게 최악으로 간다.

 

힘을 계속 주면 생기는 일

화장실에 계속 가서 힘을 주면 항문이 퉁퉁 붓고, 부으니 더 변을 보고 싶어진다. 골반도 내려앉아 소변까지 불편해진다. 이것들은 함께 온다.

하지만 하루 정도만 변을 쉬어도 좋아진다. 우리 몸은 꽤 잘 만들어져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 변에 관련된 것은 모조리 중단한다. 다른 곳에서 받은 변비약, 유산균, 요구르트 모두 끊는다. 변비약은 한 번 먹으면 하루도 채 가지 않으므로, 끊는 순간 좋아진다.
  • 원래 변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잘 먹으면 잘 보는 사람이니 옛날처럼 먹으면 된다.
  • 야채를 충분히 많이 먹는다. 걱정돼서 못 먹으면 변비는 더 심해지니, 이럴수록 더 먹어야 한다.
  • 조금 느낌이 있다고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 변이 나올 때까지 이틀 이상 걸릴 수 있고, 이틀간은 안 나와도 괜찮다. "나올 변이 없다, 가서 힘을 줄수록 나빠진다"를 기억한다.
  • 많이 돌아다닌다. 변이 나올까 봐 무서워 집에만 있으면 밥맛도 없다.
  • 약은 식이섬유만 조금 처방해 변을 늘린다. 마음 편하게, 쫓기듯이 하지 말고 기다린다.
  • 다른 문제 때문에 변비가 생겼을 수도 있으므로 내시경은 꼭 해 봐야 한다. 변을 늘린 상태에서 장의 움직임을 보면 먹는 것이 문제인지, 장이 느린 것인지, 배출을 못 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변비가 심해졌다고 느껴 약을 더 세게 쓰고, 그럴수록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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