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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과민성·설사

새벽에 피 덩어리가 한 주먹 쏟아졌어요

항문이 아닌 장에서 난 출혈, 응급실로 가야 하는 이유

2026-09-25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새벽에 피 덩어리가 한 주먹 쏟아졌어요 – 항문이 아닌 장에서 난 출혈, 응급실로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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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9-2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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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새벽에 쏟아진 피 덩어리는 항문이 아니라 장에서 난 출혈일 수 있어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진찰 결과 치질도 찢어진 곳도 없이 직장 안에 피가 고여 있어 장 출혈이 의심되며, 장 출혈은 얼마나 났는지도 지금도 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확인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하려면 입원과 응급 검사가 가능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 반복되는 혈변이나 덩어리진 피가 나오면 항문 문제로 단정하지 않는다
  • 진찰에서 치핵·치열·치루가 없는데 출혈이 있으면 장 출혈 가능성을 의심한다
  • 배가 갑자기 심하게 아프면서 피가 나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간다
  • 최근 대장내시경을 받았더라도 출혈이 있으면 원인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 의뢰서를 받았다면 큰 병원 응급실로 바로 이동한다

 

응꼬형의 캐릭터 항이(항문)와 장이(장 선생님)

진료실에서

— 응꼬형: 덩어리가 많이 쏟아졌어요?

— 환자: 한 요만큼 쏟아졌어요. 한 세 덩어리, 한 주먹 정도요.

— 응꼬형: 두 주먹 정도?

— 환자: 아니, 한 주먹이요. 그러고 났는데 아침 7시쯤에 요만한 게 하나 또 빠지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방금 또 화장실에 갔더니 덩어리는 안 빠지고 피만 흘렀어요.

 

 

갑작스러운 복통 뒤에 쏟아진 피 덩어리

4개월 전 변이 염소똥처럼 뭉쳐 나오지 않아 힘을 주다가 치핵이 빠진 뒤로, 변이 더 단단해져 손으로 파내기까지 하던 분이 오셨습니다. 평소 변은 이틀에 한 번, 단단한 편이고, 변 보는 시간은 5분 이내로 짧지만 힘을 많이 줘야 했습니다.

전날은 라면 반 개와 커피 한 잔밖에 먹지 않았는데 갑자기 응급실에 갈 만큼 심한 복통이 한 시간가량 이어졌고, 식은땀까지 났다고 합니다. 그러다 새벽 4시쯤 배가 뒤틀리며 화장실에 갔더니 한 주먹 정도의 피 덩어리가 쏟아졌고, 아침 7시에 또 한 덩어리, 진료 직전에는 덩어리 없이 피만 흘렀습니다.

 

항문에서 난 피인지, 장에서 난 피인지

항문에서 피가 나는 원인은 치질, 항문이 찢어진 것, 치루입니다. 진찰해 보니 치루도 없고 찢어진 데도 없었습니다.

치질은 힘을 주면 안에서 부풀며 나오는 정도이고, 안쪽에서 피가 날 만큼 심하지 않았으며 검사 중에도 치질에서 피가 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장 안에 피가 고여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항문이 아니라 장에서 피가 났다는 뜻입니다.

 

장에서 피가 날 수 있는 원인들

가장 나쁜 원인은 암이지만, 용종이 자라서 암이 되는 데는 5년, 1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얼마 전 검사를 받으셨으니 암은 아닐 것입니다. 암 말고도 장에서 피가 날 수 있는 원인은 많습니다.

  • 장에 염증이 생긴 경우
  • 심혈관계가 안 좋은 분, 당뇨나 고지혈증이 있는 분에게 생기는 허혈성 장염(장의 일부에 피가 안 가서 그 부분이 괴사되며 피가 남)
  • 게실에서 나는 출혈
  • 혈관 이형성에서 나는 출혈

 

장 출혈이 위험한 이유

장에서 나는 피의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얼마나 났는지 알 수 없고, 지금 나고 있는지 멈췄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계속 피를 쏟다가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에서 나는 피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날의 심한 복통도 같은 맥락입니다. 피는 장에 매우 자극적이어서, 피가 들어오면 장이 깜짝 놀라 설사할 때처럼 꽉 조입니다.

뭘 잘못 먹고 설사할 때 쥐어짜듯 아픈 것과 같은 원리로, 피 때문에 장이 경련하듯 움직이면서 배가 찢어질 듯 아팠을 것입니다.

 

우리 병원에서 입원이 안 되는 이유, 응급실로 가야 하는 이유

지금 장 안에 피가 있는데 멈췄는지 안 멈췄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병원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바로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원인을 알기 위해 내시경을 다시 해보자고 할 수도 있고, 피가 나면 그때그때 피검사를 반복하고, 많이 나면 수혈이나 응급 내시경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우리 병원에서 해드릴 수 없기 때문에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환자분은 어제보다 배가 덜 아프다고 하셨고, 피가 나다가 멈추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의사의 추측일 뿐 100%가 아닙니다.

집에 가다가, 혹은 오늘 멀쩡하다가 다시 피가 쏟아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가 항상 문제입니다.

그래서 관찰하고, 원인을 확인하고, 완전히 멎지 않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가야 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면 안 됩니다.

특히 장에서 피가 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다니시는 큰 병원으로 가실 수 있도록 의뢰서를 써드렸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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