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치질 수술하고 이틀째 변을 못 봐요 – 배출이 아니라 '만들어질 변'이 없는 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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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질 수술 후 이틀간 변을 못 본 것은 변이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식사량이 줄어 애초에 만들어질 변 자체가 없어서 생긴 변비였습니다.
수술 후 식사량이 줄고 변비약도 약해지면서 변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배가 불편한 것과 변이 마려운 것은 다르며, 억지로 힘을 주면 항문만 붓고 피만 납니다. 식사량을 늘리고 변을 늘리는 약과 묽게 하는 약을 병행해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 식사량을 늘려 변의 재료 늘리기
- 변을 늘리는 약 하루 한 포(야채 많이 먹는 날은 생략)
- 변을 묽게 하는 약 하루 두 알, 다음날까지 안 나오면 세 알까지, 묽어지면 한 알로 조절
- 배가 불편한 것과 변이 마려운 느낌을 구분해 억지로 힘주지 않기
- 힘주다 난 출혈에는 치질약 함께 사용

진료실에서
— 응꼬형: 요새 수술하시고 식사도 잘 안 하신 거 아니에요? 수술하고 죽 드시고 식사도 잘 못하신 거 아니에요?
— 환자: 아니에요. 죽 아니에요. 밥 먹었는데요.
— 응꼬형: 식사는 많이 하셨어요, 아니면 전보다 좀 적었어요?
— 환자: 전보다 좀 줄였어요.
— 응꼬형: 배 사진을 보니까 장 안에 변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수술 후 이틀째 변을 못 봐서 오신 분
며칠 전 다른 병원에서 치질 수술을 받은 분이 보호자와 함께 오셨습니다. 수술한 날 아침에 변을 본 뒤로 이틀째 변을 못 보고 배가 거북하다고 하셨고, 변비약은 계속 드시고 계셨습니다.
수술 전에는 하루에 두 번 정도 변을 보셨는데, 수술 후 병원에서 이전 약을 중단하고 "기능성 변비약"이라는 것으로 바꿔 드시고 있었습니다.
문진에서 중요한 질문은 "변이 마려운데 안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마렵지 않고 배만 더부룩한 것인지"였습니다. 이 분은 변은 마렵지 않고 배만 더부룩한 상태였습니다.
진찰과 엑스레이에서 확인한 것
항문을 보니 힘을 많이 주신 탓에 피가 조금 나 있었고, 안쪽에 내치질이 조금 부어 있었습니다. 수술할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지만 힘을 주면 피가 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손가락으로 안을 확인해 보니 직장 안에 변이 별로 없었고, 배 엑스레이에서도 장 안에 변이 많지 않았습니다.
즉, 변이 가득 차서 못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올 변 자체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틀을 못 보면 배가 불편한 것은 맞지만, 배가 불편한 것과 변이 마려운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아직 때가 안 된 것인데 억지로 힘을 주면 항문만 붓고 피만 납니다.

왜 변이 없을까
수술 후 식사량이 전보다 줄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식사량이 적으면 변을 매일 볼 수 없습니다.
예전에 하루 세끼를 다 먹을 때는 하루에 한두 번 변을 봤더라도, 지금처럼 적게 먹으면서 매일 변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수술 후 약도 예전보다 약한 것으로 바뀌었으니 변이 안 나오는 것이고, 안 나오니까 불안해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수술 전에 하루 두 번씩 묽은 변을 봤다면 그때 드시던 약이 세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계속 세게 먹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처방과 앞으로의 방향
- 제일 중요한 것은 식사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변을 잘 보고 싶으면 변을 더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더 드셔야 합니다.
- 변을 늘리는 약을 하루 한 포 처방했습니다. 야채를 많이 먹는 날은 안 드셔도 됩니다.
- 변을 묽게 하는 약을 하루 두 알 처방했습니다. 두 알을 먹고도 다음 날까지 안 나오면 세 알까지 늘려도 되고, 두 알에 변이 묽어지면 한 알로 줄이면 됩니다. 약은 과하면 안 되고, 너무 부족하면 며칠 못 보면서 단단해지므로 이 약을 쓰면서 장의 운동 능력을 보고 양을 조절합니다.
- 힘을 줘서 피가 나고 있으므로 치질약도 함께 처방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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