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하루에 열 번씩 화장실에 가요 – 골반 수술 후 배변 강박과 로프민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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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골반 수술 후 잦은 배변과 강박적인 화장실행은 공포에서 오는 습관이며, 로프민 조절과 기저귀 같은 안전장치로 강박을 깨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배변 강박은 실수했던 경험, 혹은 변을 못 볼까 봐 미리 앉는 두 가지 공포에서 비롯됩니다. 골반 수술을 받으면 참는 능력 자체가 떨어져 이 공포가 더 커지는데, 역설적으로 기저귀를 차서 안심시키고 로프민을 규칙적으로 써서 변을 뭉치게 하면 오히려 횟수가 줄어듭니다.
- 느낌이 온다고 매번 미리 앉지 말고, 정말 급할 때만 화장실 가기
- 외출·산책 시 성인용 기저귀로 마음의 안정 얻기
- 실제로 밖에서 몇 번이나 변이 나오는지 직접 세어 확인하기
- 로프민은 하루 한두 알 규칙적으로, 필요하면 늘려도 됨
- 우유·요구르트·두유·단백질 음료·매운 것·기름진 것·라면·밀가루 음식 줄이기

진료실에서
— 응꼬형
"요새는 변을 하루에 몇 번이나 가세요?"— 환자
"한 번만 갈 때는 드물고요. 여러 번 가요. 오늘도 두 시에 가고, 네 시에 가고, 여기 올 때 가고, 세 번 봤어요. 보통은 대여섯 번은 가고, 많이 갈 때는 10번 이상이에요. 방에 있다가 화장실 갔다 나와서 조금 있다 또 가고, 또 가고요."— 응꼬형
"갈 때마다 실제로 변이 나와요? 허탕 치는 게 대부분이에요?"— 환자
"허탕 치는 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갈 때마다 조금씩 나와요."— 응꼬형
"변이 단단한 건 아니시죠? 변 볼 때 시간은 얼마나 걸려요?"— 환자
"오래 걸리죠. 오래 앉아 있으면 나중에는 조금씩 나오니까 계속 앉아 있게 되더라고요. 금방 일어나면 조금 있다 또 가게 되고, 한참 앉아서 다 보고 나오면 그래도 좀 나아요."
배변 강박 — 공포는 두 가지에서 옵니다
하루 열 번씩 화장실에 가고, 갈 때마다 20분씩 앉아 있는 분들이 있어요. 합치면 하루 200분입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배변에 대한 강박이 있는데, 그 밑에는 두 가지 공포가 있어요.
- 변이 묽어서 실수했던 경험 — 그 한 번의 경험이 무서워서 조금만 느낌이 와도 일단 가서 앉습니다.
- "오늘 못 보면 큰일 난다"는 공포 — 변이 단단해질까 봐 무서워서 미리 앉습니다.
둘 다 공포가 강박을 만드는 거예요.
특히 골반 수술을 받은 분들은 변을 참는 능력 자체가 떨어져 있어서 이 공포가 더 큽니다.

강박을 깨는 법 — 기저귀의 역설
역설적이지만, 외출이나 산책 갈 때 성인용 기저귀를 차는 게 도움이 됩니다. 연세가 들면 서너 명 중 한 명은 요실금 패드를 쓸 정도로 흔한 일이니 부끄러워할 것 없어요.
기저귀를 차면 "혹시 실수해도 된다"는 마음의 안정이 생겨서, 오히려 정말 급할 때만 화장실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통계를 내보세요. 아침에 배변하고 나갔을 때 실제로 밖에서 변이 나오는 일이 몇 번이나 되는지 세어 보면, "생각보다 안 나오네"를 스스로 확인하게 되고 자신이 생깁니다.
변은 정말 급할 때, 쌀 것 같을 때만 가는 거예요.
그 전에 미리 앉는 게 제일 나쁜 습관입니다. 오래 앉아서 짜내면 조금은 나오겠지만,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하루 종일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로프민(로페라마이드), 겁내지 않아도 됩니다
장이 빠르고 변이 묽어 고생하는 분들에게 쓰는 로프민은 하루 한두 알을 꾸준히 쓰는 게 좋아요. 대장 수술을 받은 분들 중에는 두세 알씩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외출이나 여행 때는 더 드셔도 되고, 변이 안 나오는 날은 하루 쉬면 됩니다.
여기에 변을 묽게 하는 음식 — 우유, 요구르트, 두유, 단백질 음료, 매운 것, 기름진 것, 라면, 밀가루 음식 — 을 줄이는 게 기본이고요.
갑상선 기능 항진처럼 컨디션을 흔드는 지병이 있으면 그에 따라 변 상태도 들락날락할 수 있으니, 약을 규칙적으로 쓰면서 변 상태에 맞춰 조절하면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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