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기록 변비약, 평생 먹어도 되나요? – 노화에 따른 만성 변비의 평생 관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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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변비약은 낫는 약이 아니라 평생 조절하는 약이며, 나이가 들수록 줄이기보다 늘려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과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장운동이 느려지고 식사량이 줄어 변비가 심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입니다. 평생 먹어도 안전한 약으로 변 상태를 조절하면서, 치핵처럼 남아 있는 문제는 할 수 있을 때 수술로 해결하는 것이 이번 진료의 핵심입니다.
- 처방받은 변비약을 임의로 끊지 않는다
- 설사할 때는 며칠 약을 쉬어도 된다
- 야채, 물, 운동을 늘리면 약 없이도 조절해 볼 수 있다
- 유산균·요구르트·푸룬주스보다 처방약이 더 효과적이고 저렴하다
- 치핵 증상이 남아 있다면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수술 시기를 고려한다
진료실에서
"변이 단단하진 않고 부드럽게 잘 나오는 거죠? 하루에서 이틀에 한 번, 브리스톨 4번 정도로요. 약은 똑같이 드셨어요?" — 응꼬형
"네, 그렇게 먹었어요. 처음에는 며칠 안 먹었어요. 먹은 게 잘못됐는지 위장염처럼 설사가 나서요." — 환자
"잘하셨어요. 설사할 때는 안 드시는 게 맞아요. 지금은 드시고 있고, 변은 딱 좋고, 치질이 문제네요. 변을 잘 보니까 어때요? 치질 불편한 건 좀 어때요?" — 응꼬형
"전보다는 많이 나은데, 나오는 건 그냥 계속 있죠." — 환자
"그래요, 그럼 수술해요. 더 커지고 더 나이 들면 못 해요. 하고 싶어도 못 해요. 그러면 진짜 불편해져요." — 응꼬형
"저 원래 변비 아니었는데요" – 나이가 들면 장도 나이를 먹습니다
젊을 때는 변비가 없다가 나이가 들면서 변비가 생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장운동 검사를 해 보면 식이섬유와 변비약을 먹고 있는데도 장의 움직임이 정상보다 느린 경우가 있어요.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혈압도 오르고 혈당도 오르듯이, 장도 느려지고 먹는 양도 줄어듭니다. 그러니 변이 만들어질 재료는 줄고, 장은 게을러지는 것입니다.
변비약은 낫는 약이 아니라 조절하는 약입니다
변이 잘 나온다고 "변비 나았다" 하고 약을 끊으면 어떻게 될까요? 옛날로 돌아갑니다.
변비약은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조절하는 약입니다.
혈압약을 생각해 보세요. 혈압약을 먹는다고 고혈압이 낫는 게 아니라 조절되는 것이고, 그렇다고 습관성이 된다고 걱정하지도 않잖아요. 당뇨약, 류마티스 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낫게 하는 약은 원래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내 몸의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약으로 채워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생 먹어도 안전한 약으로만 처방합니다. 아기오 같은 식이섬유 제제, 마그밀 같은 약은 평생 드셔도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변비약은 줄이는 게 아니라 늘려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과입니다.
이건 내성이 생겨서가 아닙니다. 그냥 원래 그런 것입니다.
약 없이 조절하고 싶다면 방법은 있습니다
약을 드시기 싫으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야채를 더 많이 먹고, 물을 더 많이 마시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변이 잘 나오면 약은 안 드셔도 됩니다. 변이 묽어지면 마그밀 두 알을 한 알로 줄이고, 그래도 묽으면 끊으면 됩니다.
문제는 그 노력을 매일 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노력이 안 되는 날마다 약으로 채운다, 필요에 따라 먹었다 안 먹었다 조절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참고로 설사가 날 때 변비약을 며칠 쉬는 것은 아주 잘하시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유산균이나 요구르트, 푸룬주스로 변비를 해결하려는 분들이 많은데, 효과 조절도 어렵고 몸도 더 불편하고 가격도 훨씬 비쌉니다.
마그밀 한 알이면 될 일을 굳이 비싸고 불확실한 방법으로 돌아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건강검진 수치도 같은 원리입니다
콜레스테롤이 조금 높고 당화혈색소가 조금 높은, 이른바 고지혈증 전단계, 당뇨 전단계도 나이가 들면서 흔히 생깁니다.
원리는 변비와 똑같습니다.
야채를 많이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유지가 되고, 그래도 더 나빠지면 그때 약으로 조절하면 됩니다.
암표지자가 조금 높게 나오면 겁부터 나시겠지만, 아주 높은 것이 아니라면 대장내시경과 대변잠혈 검사 등으로 확인해 가면 됩니다.
치핵이 계속 나와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수술하세요
변을 좋게 만들어도 치핵 덩어리가 계속 나와 있고 불편함이 남아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기입니다.
치핵은 더 커지고, 나이가 더 들면 수술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되는 때가 옵니다.
치핵 수술 후에는 아픈 건 한 달, 불편한 건 한두 주 정도이고, 힘든 일이 아니라면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힘든 일을 하시는 분이라면 일주일 정도 쉬는 것이 좋습니다.
내시경 전에는 흰밥, 흰쌀죽 위주로 드시고, 장을 비워야 하는 기간에는 식이섬유 제제를 잠시 중단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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