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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과민성·설사

잔변감이 심해서 변비인 줄 알았어요

대장통과시간이 빠른 '가짜 변비'와 실콘 조절

2026-09-20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잔변감이 심해서 변비인 줄 알았어요 – 대장통과시간이 빠른 '가짜 변비'와 실콘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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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6-09-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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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잔변감이 심하다고 다 변비는 아니며, 장이 너무 빨라서 생기는 가짜 변비도 있습니다.

대장통과시간 검사에서 장이 매우 빠른 것으로 확인되면, 변을 더 묽게 만드는 대신 오히려 뭉쳐지게 해야 잔변감과 복통이 줄어듭니다. 실콘 같은 약으로 변을 뭉쳐지게 하고, 음식으로 유지가 되면 약은 끊어도 됩니다.

  • 잔변감이 심할 때 변을 더 묽게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 변을 뭉쳐지게 하는 약(실콘 등)으로 변 상태를 먼저 확인하세요.
  • 지금의 배변 상태(하루 이내 횟수, 힘 안 주고 시원한 느낌)를 목표로 유지하세요.
  • 음식 조절로 유지가 되면 약을 끊어도 되고, 안 되면 계속 드셔도 됩니다.
  • 술을 안 마시는데 간 수치가 계속 높다면 체중 관리부터 시작하세요.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배변의 문제

 

진료실에서

— 응꼬형: 옛날보다 변이 조금 더 뭉쳐지는 것 같죠? 확실히 전보다 좀 시원하지 않아요?
— 환자: 그렇죠. 그런데 가스 차는 느낌이 있어요. 제가 원래 방귀는 잘 안 뀌는데, 요즘에는 조금 가스가 차 있는 느낌이긴 해요. 불편한 건 아니고요. 예전에는 화장실을 자주 가는 스타일이었는데 덜 가니까 좋아요.
— 응꼬형: 닦이는 것도 잘 닦이지 않아요?
— 환자: 네, 그렇죠.
— 응꼬형: 항문은 어때요? 불편하세요?
— 환자: 튀어나오는 것도 없고 괜찮아요.

 

잔변감이 심하면 변비일까요

화장실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가고, 보고 나서도 잔변감이 남아 자꾸 변기에 앉게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걸 변비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검사를 해보면 정반대인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환자분이 딱 그런 경우예요.

변비의 종류와 검사·치료 흐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대장통과시간 검사에서 드러난 진짜 문제

이 환자분은 대장통과시간 검사를 했습니다. 정상이라면 장 안에 표지자가 20~30개 정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분은 딱 2개밖에 없었어요. 그것도 변을 뭉쳐지게 하는 약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장이 지금도 매우 빠르다는 겁니다. 어제 먹은 게 벌써 다 나올 정도로요. 약을 쓰고도 이 정도면, 약 쓰기 전에는 얼마나 빨랐겠어요.

장이 빠르면 이런 악순환이 생깁니다. 배가 사르르 계속 아프고, 자꾸 변기에 앉게 되고, 묽은 변은 항문에 덕지덕지 묻어서 잔변감을 일으키고, 그래서 힘을 더 주게 되고.

그런데 환자분들은 잔변감이 심하니까 변비가 심하다, 더 빼야겠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장은 더 빨라지고 증상은 더 나빠집니다. 방향이 반대인 거예요.

 

해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변을 뭉쳐지게 하세요

변이라는 건 너무 단단해도 힘들고, 너무 묽어도 힘든 겁니다. 묽은 쪽으로만 가면 낫는 게 아니에요. 이런 빠른 장에서는 오히려 장을 느리게 하고 변을 뭉쳐지게 할수록 편해집니다.

이 환자분에게는 실콘이라는 약을 썼습니다. 원래 변비약으로 쓰이지만 묽은 변은 뭉쳐지게 잡아주는 약입니다. 칼슘으로 된 식이섬유라서, 일부러 칼슘 영양제를 사 드시는 것처럼 평생 드셔도 되는 약이에요.

약을 쓴 결과, 하루 두 번 이내로 배변이 줄고, 5분 안에 힘 안 주고 시원하게 보고, 닦이는 것도 깨끗해졌습니다. 지금 이 변이 딱 목표로 하는 변입니다. 이제 남은 건 이 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예요.

음식 조절을 타이트하게 해서 약 없이 유지할 수 있으면 약을 끊으면 되고, 안 되면 약을 계속 드셔도 됩니다.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조절하는 약이니까, 스스로 변 상태를 보면서 약과 음식을 조절하는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간 수치가 10년째 높다면

피검사에서 갑상선, 신장, 빈혈은 다 괜찮았는데 간 수치 하나가 높았습니다. 술도 안 드시는 분인데 10년째 계속 높은 상태였고, 우루사도 드셔봤고, 간 초음파와 CT에서 구조적 문제는 없었고, 바이러스 간염도 없었어요.

이런 경우 제일 흔한 원인은 지방간입니다. 이건 살을 빼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 잔변감이 심하다고 다 변비가 아닙니다. 장이 너무 빨라서 생기는 가짜 변비도 있습니다.
  • 이럴 때 변을 묽게 만들면 오히려 악화됩니다. 변을 뭉쳐지게 하는 방향이 정답이에요.
  • 실콘은 오래 쓸 수 있고, 음식 조절이 되면 끊어도 됩니다.
  • 술 안 마시는데 간 수치가 높으면 지방간부터 의심하고, 체중 관리를 하시면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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