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싸모
고 잘 는 것의 든 것

잘싸게

볼 때마다 너무 가려워요 – 만성 항문 소양증과 잘못된 배변·세정 습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6-07-24 22:16

본문

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 소양증은 병명이 아니라 증상이며, 대부분 묽은 변이 약해진 항문 피부를 자극해서 생깁니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 항문에 묽은 변이 닿으면 가려움과 축축함이 먼저 시작되고, 심해지면 진물과 발적을 거쳐 결국 팬티에 변이 묻는 단계까지 진행됩니다. 너무 자주, 세게 씻거나 항문에 세정제를 쓰는 습관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증상만 줄일 뿐이라 식이·배변 습관을 함께 바꾸지 않으면 다시 나빠집니다.

  •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유제품, 유산균, 밀가루 음식(빵·면·라면), 술 등 변을 묽게 만드는 음식을 줄인다
  • 변의를 느낄 때만 화장실에 가고, 오래 앉아 힘주는 습관을 없앤다
  • 배변 후 세정은 부드럽게, 지나치게 자주 씻지 않는다
  • 스테로이드 연고는 증상 완화용일 뿐 근본 치료가 아님을 기억한다
  • 증상이 3~4년 이상 지속됐다면 대장내시경으로 다른 원인도 확인한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조금 가려워 보이는데요. 언제부터 그러셨어요?
— 환자: 시간은 좀 됐어요. 몇 개월, 수개월 됐어요. 가려움이 심하진 않아서 참았는데, 요즘에는 변 볼 때마다 너무 가려워서요.
— 응꼬형: 팬티에 변이 묻나요?
— 환자: 제가 너무 자주 씻는 편이에요. 그냥 의식적으로 무조건 화장실만 가면 배변 후에 씻게 돼요.
— 응꼬형: 배변을 안 해도 씻어요?
— 환자: 배변을 안 해도 가끔 좀 찝찝해서요. 씻고 나면 개운해서 씻어요. 근데 단기간이에요.

 

항문 소양증, 병이 아니라 '증상'이에요

오랫동안 항문이 가려워서 고생하셨죠. 먼저 한 가지 꼭 기억하셨으면 해요.

항문 소양증은 그 자체가 병 이름이 아니라, 항문이 몹시 가려운 '증상'이에요.

진찰해 보면 항문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주름이 두꺼워져 있는데, 이건 오래 가려움을 겪은 분들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랍니다.

가려움의 원인은 대개 항문에 무언가가 닿아서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에요.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변'입니다.

변은 우리가 먹은 음식에서 만들어지죠. 그래서 특정 음식, 약, 한약, 건강보조식품, 비타민, 유산균까지 무엇이든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최근 새로 드시기 시작한 것이 있다면 그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니 함께 점검해 보면 좋겠어요.

 

너무 자주, 세게 씻는 습관이 오히려 독이 돼요

가려우면 자꾸 씻고 싶어지는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데 휴지로 세게 닦거나, 항문에만 세정제를 쓰는 습관이 나와 맞지 않으면 오히려 가려움을 더 키울 수 있어요.

오래 지속된 소양증에서는 이런 경우가 특히 많답니다. 씻고 나면 잠깐 개운하지만 근본 원인을 없애 주는 건 아니에요.

 

묽은 변과 약해진 항문이 만나면

나이가 들수록 항문은 조금씩 약해져요. 여기에 변까지 묽으면, 나도 모르게 항문 밖으로 새어 나와 피부를 자극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팬티에 묻을 정도는 아니에요. 대신 항문이 축축하고 미끈미끈해서 걸을 때마다 불쾌하고, 진물이 나면서 빨갛게 화끈거리게 돼요.

팬티에 변이 묻는 건 꽤 진행된 마지막 단계랍니다.

 

'변을 잘 본다'는 건 묽게 만드는 게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시는 부분이에요. 유산균, 요구르트처럼 좋다는 걸 다 챙겨 드시면 변이 묽어지는데, 이걸 '변을 잘 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곤 해요.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예요. 변은 묽을수록 보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묽은 변은 약한 설사기와 같아서 직장 안에 잔변으로 남아 찝찝하게 묻어 있어요. 그래서 늘 잔변감이 들고 시원하지가 않으니, 진짜 때가 되지 않았는데도 먼저 화장실에 가서 오래 앉아 힘을 주게 됩니다.

이렇게 변을 보기 불편한 상태가 바로 '변비'예요. 변이 단단한 것만 변비가 아니랍니다.

 

이렇게 바꿔 보세요

치료의 시작은 깨끗이 씻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배변 습관과 식이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에요.

처방해 드리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증상을 줄여 줄 뿐, 원인을 없애 주지는 않아요.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질 수 있으니 근본 원인을 함께 다스려야 합니다.

  •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 우유·요구르트·밀크커피·라떼·두유
  • 유산균
  • 밀가루 음식(빵·면·라면)

변을 묽게 만드는 이런 음식들을 줄여 보세요. 급할 때만 화장실에 가고, 보고 나면 오래 앉아 있지 않으면 잔변감과 가려움이 함께 좋아질 거예요.

 

대장내시경도 한번 확인해요

증상이 3~4년 이상 되셨으니 대장내시경을 한번 받아 보시길 권해요.

직장 점막에 염증이나 큰 혹이 있어도 잔변감과 점액 분비로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장운동이 느려 변이 많이 고여 있어도 유사한 불편함이 나타나거든요.

다행히 치질에 염증 같은 소견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