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단단해서 볼 때마다 또 찢어지고 아파요 – 만성 치열·변비의 보존적 치료: 배변 조절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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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만성 치열이 낫지 않는 이유는 항문 크기가 그대로인데 변이 계속 단단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며, 수술보다 먼저 부드러운 변을 꾸준히 유지하는 배변 조절이 우선입니다.
항문 크기는 변하지 않으므로 단단한 변이 반복되면 상처도 계속 다시 벌어집니다. 반대로 변이 너무 묽으면 직장에 남은 변이 새어 나와 가려움과 염증을 일으키므로, 목표는 '부드럽지만 형태가 있는 변'을 매일 유지하는 것입니다. 식이섬유제와 삼투성 하제로 기본을 잡고, 단단한 정도는 마그네슘 제제로 미세 조정합니다.
- 식이섬유제(아기오)와 삼투성 하제(모비콜)를 매일 꾸준히 복용하고, 변이 단단할 때만 마그밀을 추가한다
- 이틀째 변을 못 봤다면 그날 저녁 마그밀을 추가하고, 변이 묽어지면 마그밀부터 줄인다
- 약 복용은 먹었다 안 먹었다 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유지한다
- 채소를 충분히 먹은 날은 식이섬유제 용량을 줄여도 된다
- 식이섬유제와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은 평생 복용해도 안전하다
진료실에서
— 환자: 변 보고 나서 좌욕을 하고 물티슈로 확인했을 때는 아무것도 안 묻어 나왔는데, 한두 시간 뒤에 다시 확인해 보면 변이 좀 묻어 나오더라고요. 변 본 날은 묻어나오다가 다음 날은 안 묻어나오고, 또 변 본 날은 묻어나오고요.
— 응꼬형: 변이 묽으면 그래요. 변 조절이 어려운 이유가 이거예요. 첫 변은 단단해서 찢어 놓고요, 뒤편은 묽어요. 묽은 변이 안에 남아 있다가 걷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조금씩 흘러나와요. 그러면 항문이 가렵고 축축하고 화끈거리기 시작할 거예요. 그건 변이 새는 거예요.
치열이 낫지 않는 진짜 이유
만성 치열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이 "볼 때마다 또 찢어져요"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항문의 크기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항문은 그대로인데 변이 계속 단단하게 만들어지면, 단단한 날마다 상처가 다시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변이 좋아진 적이 없다면, 사실 나을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2~3일에 한 번 변을 본다고 해서 "내 장이 멈췄다"고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변기에 앉아 5분 이내에 변이 나온다면 장이 안 움직이는 것도, 배출에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변이 남들보다 조금 단단하게 만들어지는 것뿐입니다.
수술은 왜 마지막 수단일까요
치열 수술의 목표는 항문을 넓히는 것입니다. 수술하면 안 차어지게 되지만, 대신 항문이 약해집니다. 그리고 한 번 넓히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젊은 분일수록 신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 대변 조절을 성공적으로 했는데도 계속 찢어지고, 2주 넘게 아픈 일이 매달 반복되어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을 때입니다. 그때는 먼저 수술을 권합니다.
하지만 변을 좋게 만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면, 먼저 변을 좋게 했을 때 낫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참고로 찢어진 상처나 섬유화된 부분만 긁어내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상처를 긁어낸다고 항문이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항문 크기가 그대로면 다음에 단단한 변이 오는 날 무조건 또 찢어집니다.
단단해도 안 되고, 묽어도 안 됩니다
변 조절이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첫 변은 단단해서 상처를 찢어 놓고, 뒤편의 변은 묽습니다.
묽은 변이 직장 안에 남아 있다가 걷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조금씩 흘러나옵니다. 그러면 항문이 가렵고 축축하고 화끈거리고, 속옷에 변이 묻어나기 시작합니다. 변이 새는 것입니다.
단단할 때는 찢어지고, 묽으면 염증이 생깁니다.
약을 과하게 써서 무조건 묽게 만드는 것도 답이 아닙니다. 목표는 '부드럽지만 형태가 있는 변'을 매일 꾸준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약 조절,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기본 원칙은 이렇습니다. 식이섬유제(아기오)와 삼투성 하제(모비콜)는 기본으로 꾸준히 먹으면서, 변의 단단함은 마그밀로 미세 조정하는 것입니다.
- 기본: 아기오 하루 1~2포 + 모비콜 하루 1포 + 마그밀 2알
- 이틀째 변이 안 나오면 그날 저녁 마그밀을 1~2알 추가한다
- 변이 묽어지면 마그밀부터 줄여 나간다
- 모비콜 1포는 대략 마그밀 2알 정도의 효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성입니다. 먹었다 안 먹었다 하시면 안 됩니다.
치열이 만성화되면 낫는 데 2주는 걸리는데, 그 2주 안에 단단한 변이 한 번만 지나가도 다시 찢어지고 또 2주가 걸립니다. 이게 반복되면 결국 염증이 곪아서 수술까지 가게 됩니다.
항문 염증이 심할 때는 항생제도 도움이 됩니다. 항문 쪽 염증에는 항생제가 상당히 잘 듣기 때문입니다.
식이섬유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변의 양을 늘리는 불용성과 변을 무르게 하는 수용성이 있습니다. 구아검은 수용성에 가까운데 대신 가스가 좀 더 찰 수 있고, 아기오는 불용성과 수용성이 적절히 섞여 있습니다.
아기오는 처방하면 보험이 되므로 비용 면에서도 낫습니다. 구아검이 잘 맞는 분은 아기오 1포에 구아검 한 스푼으로 조합해도 되는데, 둘 다 최대로 먹으면 식이섬유가 과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야채를 많이 먹은 날은 식이섬유 약을 줄이면 됩니다. 아기오 한 포가 야채 한 접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야채를 충분히 먹은 날은 약을 안 먹어도 되고, 못 먹은 날은 두 포를 먹으면 됩니다.
장통과시간 검사로 확인합니다
방사선 표지자를 삼키고 배 사진을 찍는 장통과시간 검사를 해보면, 식이섬유로 변을 늘렸을 때 장이 얼마나 움직여 주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만 늘려도 장이 잘 움직이는 분이 있고, 조금 느린 분이 있습니다. 느린 분이 식이섬유만 무작정 늘리면 배가 빵빵하고 가스만 차게 됩니다.
이런 분은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을 같이 쓰는 것이 낫습니다.
식이섬유와 변 무르게 하는 약, 평생 드셔도 됩니다
"이 약을 평생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아기오 같은 식이섬유제와 마그밀 같은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은 평생 드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야채를 평생 먹는다고 내성이 생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안 먹어서 변비가 되고 항문이 찢어지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내가 식사에 노력하는 만큼 약을 줄일 수 있고, 그게 힘들면 약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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