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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볼 때마다 새빨간 피가 나와요, 수술해야 하나요? – 혈변 환자의 치질 진단과 배변 습관 교정 우선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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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6-07-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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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혈변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질이며, 수술 전 배변 습관 교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변 볼 때만 새빨간 피가 나오고 금방 멎는 패턴, 그리고 최근 대장내시경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치핵(치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치핵은 노화된 정상 조직으로, 증상이 일상생활을 반복적으로 방해할 때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묽은 변을 유발하는 음식을 끊고 배변 시간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며, 이것만으로도 출혈이 사라지고 수술이 불필요해지는 경우가 많다.

  • 변 볼 때만 선홍색 피가 나오고 최근 대장내시경이 정상이었다면, 치질을 먼저 의심한다.
  • 매운 것, 기름진 것, 우유·요구르트·두유·라떼, 단백질 쉐이크, 밀가루 음식, 술을 모두 줄인다.
  • 유산균·요구르트 섭취가 변을 더 묽게 만들어 잔변감과 배변 불편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중단한다.
  • 배변 시간을 짧게 유지하고, 힘을 오래 주는 습관을 교정한다.
  • 출혈이 한 달에 여러 차례 반복되거나, 치핵이 빠져나와 손으로 집어넣어야 할 정도라면 전문의와 수술 여부를 상담한다.

 

새빨간 혈변, 무조건 큰 병일까요?

38세 남성이 혈변 때문에 내원했습니다. 약 1년 전에도 혈변이 있어 대학병원에서 초음파와 대장내시경을 받았고, 당시 이상 소견은 없었습니다. 이후 가끔 피가 났다가 3~4일이면 저절로 멎곤 했는데, 이번에는 출혈량이 늘어 걱정이 되어 찾아오셨습니다.

혈변이 나오면 가장 먼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장 안쪽의 암이나 염증입니다. 대장내시경을 아직 받지 않으셨다면 내시경이 최우선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1~2년 이내에 이미 내시경을 받고 깨끗하다는 결과를 얻으셨습니다.

피의 '색깔'이 진단의 중요한 단서입니다. 장 깊은 곳에서 나온 피는 변과 섞여 검붉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분은 변 색깔은 정상이고 새빨간 피만 배변 시에 나왔다가 금방 멎었습니다.

이는 항문 쪽, 그중에서도 치질에서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진찰해 보니 겉으로는 심하지 않아 보였지만, 안쪽을 확인하자 빨갛게 부풀어 오른 치핵 조직이 상당히 심한 상태였습니다.

 

치질은 병이 아니라 '낡은 정상 조직'입니다

치핵 조직은 병이 아닙니다. 누구나 필요해서 가지고 태어나는 정상적인 구조물로,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것을 40년 가까이 사용하다 보면 낡아서 고장이 나는 것입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과 백내장이 오고, 허리를 오래 쓰면 디스크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힘을 주거나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반복되면 이 조직이 점점 부풀어 밖으로 나오게 되고, 지지 조직이 헐거워져 더 잘 빠지는 상태가 됩니다.

주름살이 한번 깊어지면 약으로 펴지지 않듯이, 낡은 치핵 조직을 약만으로 젊었을 때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럼 수술은 언제 하는 걸까요?

치질은 암이 되지 않고, 치질 자체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습니다. 피가 1년에 딱 한 번만 난다면 굳이 수술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대로 한 달에 일주일씩 피가 나고, 변 볼 때마다 치핵이 빠져나와 손으로 집어넣어야 하고, 한번 나면 피가 콱 쏟아지는 수준이라면 구조가 이미 많이 변해 있는 것입니다. 이 정도가 되면 증상이 계속 반복되고 점점 나빠질 수밖에 없어 수술을 권합니다.

이분도 꽤 심한 상태여서, 원하신다면 수술 예약을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수술보다 먼저 해야 할 일, 배변 조절

수술을 하든 안 하든, 그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배변 습관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묽은 변으로 10분, 20분씩 힘을 주는 습관을 그대로 둔 채 수술만 하면 수술 부위가 벌어지고 회복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반대로 배변을 잘 조절하는 분은 수술 후 회복이 훨씬 수월합니다. 그리고 배변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출혈이 사라지고 수술이 급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변비는 '단단한 변'이 아니라 '보기 힘든 변'입니다

변비는 변이 단단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변 보기가 불편한 상태가 변비입니다. 실제로 배변 불편을 호소하며 오시는 분들의 절반 이상은 변이 묽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변이 묽으면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첫째, 배가 사르륵 아프고 불안해서 화장실부터 먼저 가게 됩니다. 둘째, 묽은 변을 보고 나면 직장에 변이 남아 있어 잔변감이 지속되고, 시원하지 않으니 계속 힘을 주게 됩니다.

'변을 잘 본다 = 변을 묽게 만든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변은 묽을수록 보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잔변감이 있다고 요구르트나 유산균을 챙겨 드시면 변이 더 묽어지고,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변을 묽게 만드는 음식, 모조리 끊으세요

변을 묽게 하는 것들은 모두 중단해야 합니다.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단백질 음료(특히 단백질 쉐이크), 유산균, 밀가루 음식, 빵, 라면, 술이 모두 해당됩니다. 대신 야채는 충분히 드셔야 합니다.

"저는 원래 과민성 대장증후군이에요"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매운 것을 먹어서 매일 설사하는 것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아닙니다. 우유를 마시면 설사하는 걸 알면서 계속 마신다면, 그건 체질 문제가 아니라 먹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분의 치료 계획

수술은 부풀어 오른 치핵 조직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심하게 빠져나오는 경우에는 자동문합기가 효과적이고, 겉으로 부푼 부위는 레이저나 초음파 절삭기 등 상황에 맞는 기구를 사용합니다. 회복은 약 한 달, 불편감은 1~2주 안에 호전됩니다. 단, 배변 조절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분께는 우선 지혈에 도움이 되는 약과 변을 뭉치게 하는 약을 처방하고 배변 습관부터 교정하기로 했습니다. 수술은 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급한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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