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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다음날 휴지에 피가 묻고 살덩이가 나와요 – 만성 치핵의 단계적 치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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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6-07-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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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핵은 병이 아니라 오래 써서 늘어난 정상 조직이며, 반복되는 불편함이 있을 때 비로소 수술을 고민하면 됩니다.

배변할 때 힘을 세게 주거나, 오래 앉아 있거나, 음주와 피로가 겹치거나,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항문 속 혈관 조직이 점점 부풀어 밀려나오게 됩니다. 치료는 배변 조절이 먼저이고, 그 다음 대장내시경으로 출혈의 다른 원인을 확인한 뒤, 그래도 불편함이 계속될 때 수술을 고려하는 순서입니다.

  • 야채 위주로 식사해 변의 양을 충분히 늘린다
  • 배변 강박을 내려놓고, 신호가 올 때만 화장실에 간다
  • 유제품, 유산균 등 변을 뭉치게 하는 음식은 잠시 끊는다
  • 출혈이 있다면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대장내시경을 받는다
  • 수술은 서두르지 말고, 배변 조절 후에도 불편함이 반복될 때 결정한다

 

진료실에서

응꼬형: 그럼 얘가 암이 돼? 암은 안 돼요.

응꼬형: 그럼 얘 때문에 죽을 일은? 없어요. 그럼 피가 1년에 딱 한 번만 나요. 수술 하셨겠어요?

환자: 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응꼬형: 그럼 1년에 딱 한 번 부어요. 딱 이틀 불편해요. 그럼 수술 하시겠어요? 아니요. 뭐예요. 한 10년을 썼더니 이제는 한 달에 피가 일주일은 나요. 왈칵 나기도 해요. 피곤할 때마다 많이 부어요. 맨날 집어넣어야 돼요. 안 없어져요. 어떻게 할래요? 그거예요. 치질은 있다고 떼는 게 아니에요. 이거 자체가 병이 아닌 거죠.

 

치질은 병이 아니라, 오래 써서 늘어난 정상 조직이에요

많은 분들이 치핵을 무슨 큰 병으로 여기고 걱정하시는데요, 치핵은 사실 우리 항문에 원래부터 있는 정상 조직이랍니다. 항문 속에는 혈관이 풍선처럼 모여 있는 쿠션 같은 조직이 있는데, 이것이 배변할 때 완충 역할을 해줍니다. 우리 모두가 필요해서 갖고 태어난 조직인 셈이지요.

문제는 이 조직을 오래 쓰다 보면 고장이 난다는 데 있습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녹내장이 오고, 허리를 오래 쓰면 디스크가 생기는 것과 똑같은 이치예요.

배변할 때 힘을 세게 주거나, 오래 앉아 있거나, 음주와 피로가 겹치거나,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이 조직이 점점 부풀어 밖으로 밀려 나오게 됩니다. 한 번 늘어나기 시작하면 조직을 붙잡고 있던 부분이 헐거워지면서 더 밀려 나오고요.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쓰면 쓸수록 조금씩 심해질 수밖에 없답니다.

 

치질은 있다고 떼는 게 아니라, 불편함이 반복될 때 떼는 거예요

여기서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치핵은 그저 존재한다고 해서 떼어내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이 조직 자체는 병이 아니거든요. 암으로 변하지도 않고, 치핵 때문에 생명을 잃을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렇게 여쭤봅니다. "피가 1년에 딱 한 번만 난다면 수술하시겠어요?" 그러면 대부분 하실 이유가 없다고 하시지요.

반대로 오랜 세월 쓰다 보니 이제는 한 달에 일주일씩 피가 나고, 피곤할 때마다 부어서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고, 그런 불편함이 도무지 없어지지 않는다면요? 그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계속되는 불편함이 짜증스럽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면, 그때 비로소 떼어내는 것을 고민하는 겁니다.

결국 수술은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불편함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수술보다 먼저, 배변 조절이 되어야 해요

수술을 결심하셨더라도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배변 조절이에요. 아무리 치핵을 깨끗이 잘라내도 변을 편하게 보지 못하면 수술 후에 무척 고생하시게 되거든요.

반대로 변을 잘 보게 되면 수술을 하고도 불편함이 훨씬 덜합니다. 심지어 배변이 편해지면서 피도 안 나고 불편함이 사라져서, 당장 수술할 필요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답니다.

그러니 수술을 하든 안 하든 배변 조절은 반드시 먼저 해두어야 하는 기본이에요.

 

변비의 핵심은 '먹는 것'과 '강박을 내려놓는 것'이에요

변비를 다스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는 일입니다. 식사량이 줄면 장 속에 변이 만들어지지 않고, 변이 없으면 장은 할 일이 없어 움직이지 않아요. 그렇게 변이 장 속에 오래 머물면 수분을 빼앗겨 단단해지고, 결국 배출이 어려워져 힘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밥, 빵, 면, 고기는 대부분 흡수되어 변을 만들지 못해요. 변의 양을 늘려주는 것은 야채랍니다.

그래서 야채를 넉넉히 드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식이섬유(차전자피, 아기오 같은 제제)를 써서 변의 양을 늘려드릴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꼭 내려놓으셨으면 하는 것이 '배변 강박'이에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억지로 변을 빼내려 하면 오히려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변이 충분히 쌓여 직장에 차오르면 우리 몸이 알아서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가 왔을 때 배변하면 1분도 채 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온답니다. 원래 배변이란 참 빠르고 힘들이지 않는 일이에요.

지난날 몇 번의 심한 변비 경험 때문에 '오늘 안 빼면 큰일 나겠다'는 불안이 생기신 것인데요, 그런 일은 정말 가끔만 생기고, 그럴 때만 관장을 하시면 충분합니다.

한 가지 더 당부드릴 것은, 변을 뭉치게 만드는 음식은 피하시라는 점입니다. 요구르트나 유제품, 유산균 같은 것을 배변에 좋을 거라 여기고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것들이 오히려 변을 단단하게 하고 가스가 차서 불편함을 더할 수 있습니다.

변과 관련된 이런 제품들은 잠시 끊으시고, 야채 위주로 드시면서 정말 마려울 때만 화장실에 가시길 권합니다.

 

수술보다 내시경이 더 급할 수 있어요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장내시경입니다. 지금 항문 안쪽이 붉게 부어 있어 그곳에서 피가 났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겉으로 보이는 치핵이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출혈이나 염증은 때로 우리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내시경으로 안쪽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치핵 수술은 급하지 않아 미룰 수 있지만, 내시경 확인은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오늘 당장 결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정리하자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첫째 배변 조절, 둘째 대장내시경,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 불편하시면 수술을 고민하는 것이지요.

출혈에 대해서는 약을 처방해 드릴 텐데요, 다만 약으로 치핵 자체를 없앨 수는 없고 출혈만 잠시 멎게 하는 것이라는 점은 기억해 주세요. 약을 끊으면 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오늘 당장 서둘러 결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충분히 생각하시고 마음이 정해졌을 때 함께 진행하면 되니, 편안한 마음으로 하나씩 밟아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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