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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농 수술을 두 번이나 했는데 또 진물이 나요 – 재발성 복합치루의 근본 치료와 식습관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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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6-07-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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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배농 수술만으로는 치루의 '길'이 그대로 남아 재발을 반복하므로, 길을 정리하는 근본 수술과 함께 설사를 막는 식습관 교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항문선 염증이 곪아 터지며 생긴 길이 치루이고, 출구가 막히면 새 길을 내며 복합치루로 악화됩니다. 치루의 대표적 원인은 설사이므로,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을 줄여야 재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 매운 것, 기름진 것,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유산균, 밀가루 음식, 술 줄이기 (아메리카노는 괜찮음)
  • 즙이나 건강보조식품을 갈아 먹는 습관 삼가기
  • 가능하면 수술 전 대장내시경으로 장 상태 확인하기
  • 갑자기 붓고 아프면서 곪는 느낌이 들면 바로 내원하기

 

진료실에서

— 환자: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제가 샐러리즙을 먹다가 걸린 것 같거든요. 장에 좋다고 해서 먹었는데 계속 설사를 했어요.
— 환자: 그거 먹으면 한 시간 내로 설사를 네다섯 번씩 했어요. 근데 자꾸 억지로 먹다가, 어느 날 갑자기 뭐가 딱 하면서 몸이 걸린 것 같거든요.
— 응꼬형: 그래서 건강보조식품이나 뭐 갈아먹는 거, 그런 거 하지 마세요. 알았죠?

 

치루가 왜 자꾸 재발하는지, 그 길을 먼저 이해해 볼게요

치루는 항문 안쪽에 있는 '항문선'이라는 작은 분비샘에서 시작됩니다. 이 항문선은 원래 분비물을 내어 변을 부드럽게 내보내도록 도와주는 정상 조직인데요,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 차오르게 됩니다.

고름은 압력이 높아지면서 점점 커지고, 결국 바깥으로 길을 내며 터져 나오게 되지요. 이 상태를 항문주위농양이라고 부릅니다. 고름이 심하게 차면 신경이 눌리거나 심한 경우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어, 응급으로 배농 수술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고름을 빼내면 통증은 금방 가라앉지만, 안쪽과 바깥쪽을 잇는 '길'은 그대로 남습니다. 바로 이 길이 치루입니다.

길이 남아 있으니 진물이 계속 흐르고, 그러다 한쪽 출구가 막히면 고름이 다시 차올라 또 다른 방향으로 새 길을 내며 터집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처럼, 안에서 생긴 염증이 한 곳으로 터졌다가 그곳이 막히면서 다시 다른 쪽으로 길을 내어 터진 것이지요.

이렇게 여러 갈래로 얽히면 복합치루가 되고, 수술을 해도 재발하거나 괄약근이 손상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치루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으며, 근본적으로는 그 길을 정리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재발의 악순환 – 왜 식습관이 그토록 중요한가요

치루의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설사입니다.

설사는 장에 염증이 있다는 신호이고, 잦은 설사는 항문선에 염증을 일으켜 치루를 만들기 쉽습니다. 항문에는 항문선이 10개에서 15개가량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고장 나고 게다가 복잡하게 얽혀버린 상태인 셈이에요.

수술을 하면 아무리 괄약근을 조심스럽게 보존하더라도 일부는 약간의 손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항문이 그만큼 약해진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약해진 항문에 계속 무른 변이나 설사가 이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한 번 치루가 생긴 분은 다시 생길 확률이 그렇지 않은 분보다 높습니다. 또 재발하면 다시 수술을 해야 하고, 그때마다 항문은 조금씩 더 약해집니다. 그러다 변이 무르면 새어 나오는 문제까지 생길 수 있어요.

재발의 악순환을 끊는 열쇠는 결국 '변을 무르게 만들지 않는 것', 즉 식습관 교정에 있습니다.

 

무엇을 줄이고, 무엇은 괜찮은가요

변을 무르게 하거나 설사를 유발하는 음식은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우유와 요구르트, 밀크커피와 라떼 같은 유제품 음료, 유산균 제제, 밀가루 음식(빵·면·라면), 그리고 술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것들이 변에 좋다고 여겨 챙겨 드시는 분들도 많지만, 장이 예민하거나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설사를 부추길 수 있어요. 다만 커피의 경우, 밀크커피는 피하시되 아메리카노는 괜찮습니다.

특히 건강에 좋다는 생각으로 각종 즙이나 건강보조식품을 갈아 드시는 일은 삼가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과거 샐러리즙을 억지로 드시다가 한 시간 안에 여러 차례 설사를 겪으셨다고 하셨는데요, 이런 식으로 장을 반복해서 자극하는 것이 치루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몸에 좋을 것 같은 음식이라도 나에게 설사를 일으킨다면 과감히 끊는 것이 항문 건강에는 훨씬 이롭습니다.

 

수술 전에 대장내시경을 권해 드리는 이유

수술을 서두르기보다, 가능하다면 대장내시경을 먼저 해보시길 권합니다. 변이 무르고 설사가 잦으면서 염증이 반복되어 치루가 생긴 경우라면, 그 배경에 장 자체의 염증성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하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결국 내시경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니 원칙적으로는 내시경으로 장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다만 이런 염증성 장질환이 실제로 발견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고, 직장 점막의 염증도 심해 보이지 않는다면, 병원이 멀어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 먼저 수술을 진행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원하신다면 집 근처 소화기내과에서 대장내시경을 먼저 받아보시고 수술은 따로 일정을 잡는 방법도 있습니다. 내시경을 한 날에는 수술을 하지 않으니, 일정을 나누어 계획하시면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해 드릴게요

정리하자면, 재발을 반복해 온 복합치루는 근본적으로 그 길을 정리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다만 그에 앞서 가능하면 대장내시경으로 장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고요, 무엇보다 변을 무르게 하는 음식을 줄여 설사를 예방하는 식습관 교정이 재발을 막는 핵심입니다.

수술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변을 조금 되게 잡아주는 식이섬유를 함께 쓰고, 염증 관리를 위해 항생제를 3일 정도 쓰게 됩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밟아가시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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