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게 설사가 계속돼요 – 만성 설사·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진단과 생활습관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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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묽은 변이 계속되면 항문 피부염과 변실금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의 핵심은 약이 아니라 음식입니다.
자극적인 음식,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 스트레스가 겹치면 과민성 대장 증상이 생기고, 변이 묽을수록 잔변감과 복부 불편감은 오히려 심해집니다. 식이 조절과 식이섬유가 치료의 본체이고, 필요하면 배변 조절 약물을 함께 츕니다.
- 매운 것, 기름진 것, 유제품, 유산균, 밀가루 음식, 술 등 변을 묽게 만드는 음식을 끊어보기
- 물을 더 마시거나 유산균·요구르트를 챙기는 대신 식이섬유로 변을 뭉치게 하기
- 항문이 축축하고 화끈거리면 변이 새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진료받기
- 갑작스러운 배변 습관 변화가 있으면 대장내시경으로 다른 질환을 확인하기
- 급박변·변실금이 있다면 항문 조이는 운동을 병행하고, 본인만의 정상 변 기준을 기억해 약을 조절하기
진료실에서
— 응꼬형: 보통 변을 잘 봐야겠다는 생각에 물도 더 먹고, 유산균도 먹고, 요구르트 같은 것도 챙겨 드시죠.
— 응꼬형: 그럼 변이 어떻게 될까요? 더 묽어지겠죠. 내가 불편한 게 좋아질까요, 나빠질까요?
— 응꼬형: 사람들이 제일 크게 착각하는 게, 변을 잘 본다는 걸 변을 묽게 만들다고 생각하는데 완전히 반대예요. 변은 묽을수록 보기가 매우 안 좋아져요.
— 응꼬형: 그러니까 중요한 건, 변을 묽게 만드는 건 모조리 중단이에요.
설사가 일주일 넘게 계속된다면
원래 변이 묽은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계속 설사만 나온다, 이런 분들이 진료실에 정말 많이 오세요. 하루 3~5회씩 묽은 변을 보고, 봐도 시원하지 않고, 배는 항상 살살 아프고 가스가 차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항문과 직장 안쪽을 꼭 한번 봅니다. 직장에 염증이 있을 때도 똑같은 증상이 나올 수 있거든요.
항문 주변이 화끈거리고 속옷에 묻어나는 이유
변이 계속 묽으면 항문이 오염됩니다. 묽은 변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새어 나오는 거예요.
처음부터 속옷에 왕창 묻는 게 아닙니다. 처음에는 항문이 간지럽고 촉촉한 느낌이 들고, 그다음에는 율끔율끔 쓰리면서 피부가 빨개지고 화끈거립니다. 항문 주위 피부염이 생기는 거죠. 더 심해지면 그때 속옷에 묻기 시작합니다.
항문이 축축하고 화끈거리는 증상은 변이 새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합니다.
과민성 대장, 치료의 시작은 음식입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상당 부분은 먼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 스트레스, 예민한 체질이 겹쳐서 생기거든요.
치료는 이 원인을 바꾸는 것입니다.
식이 조절, 식이섬유,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금연과 금주가 치료의 본체예요. 약은 그다음입니다.
이런 음식은 모조리 끊어보세요
가장 흔한 착각이 "변을 잘 보려면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물을 더 마시고, 유산균을 먹고, 요구르트를 챙겨 드시죠.
그런데 완전히 반대입니다. 변은 묽을수록 보기가 나빠집니다.
잔변감이 심해지고, 배가 불안하고, 가스가 더 찹니다. 변이 묽은 분이라면 변을 묽게 만드는 것은 모조리 중단하셔야 합니다.
- 매운 것, 기름진 것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 단백질 션이크, 유산균 (비타민도 굳이 드시지 않아도 됩니다)
- 밀가루 음식, 빵, 라면
- 술
혼자 사시는 분들은 특히 조심하셔야 해요. 챙겨 먹기가 힘드니 간편식과 외식이 많아지는데, 나가서 사 먹는 음식은 대부분 변을 묽어지게 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안 좋아지는 겁니다.
약으로 낫는 병이 아닙니다
"일주일에서 한 달 약을 먹으면 평생 변을 잘 보게 되는 약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약은 먹을 때만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변을 뭉쳐지게 하는 식이섬유를 같이 쓰면서, 식이 교정이 잘 되고 있는지를 변의 상태로 확인합니다.
변이 좋아졌을 때의 그 변을 기억하고, 음식으로든 약으로든 그 변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대장내시경은 왜 필요할까요
간혹 장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 있습니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같은 병들이에요.
젊은 분이라면 암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갑작스러운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을 때는 이런 병들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문제가 없는지 보고 나서 식이섬유로 배변을 조절하면 훨씬 안심하고 치료할 수 있거든요.
급박변과 변실금이 있을 때: 약을 평생 먹어도 될까요
이날 두 번째로 오신 분은 골반 근육이 약해져 있어서, 변이 묽은 날이면 신호가 급박하게 오고 가끔 실수까지 하시는 분이었어요. 이런 분들이 꼭 물어보시는 게 "이 약을 계속 먹어도 되나요?"입니다.
네, 평생 드셔도 됩니다. 혈압약을 평생 드시는 것과 똑같습니다.
다만 약을 먹어서 좋아진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변이 좋아졌기 때문에 새는 것이 줄고 배가 편해지는 거예요. 음식 조절이 잘 되어 변이 좋으면 약을 쉬어도 되고, 묽은 날에만 드셔도 됩니다.
몇 가지 원칙을 정리해 드릴게요.
- 변을 묽게 하는 음식과 약은 절대 안 됩니다. 항문이 약한 분에게 묽은 변은 곧 실수로 이어지거든요. 급한 변은 원래 누구도 못 참습니다.
- 항문(괄약근) 강화 운동은 꾸준히 하세요.
- 장을 약간 느리게 하는 약(디세텔)은 "오늘 중요한 날, 절대 실수하면 안 되는 날"에 전날 저녁부터 미리드 시면 됩니다. 하루쯤 변이 딴딴하면 어떻습니까.
- 남들 기준이 아니라 "이 정도가 나한테는 정상 변이다"를 기억하시고, 필요에 따라 약을 조절하시면 됩니다. 조절이 헷갈리면 그냥 병원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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